[인력양성 메카 꿈드림공작소]〈하〉폴리텍대 남대구캠퍼스 “전기차 정비 전환·메타버스 지게차 실습”

한국폴리텍대학 남대구캠퍼스 꿈드림공작소 '전기자동차 진단정비 기초과정' 현장에서 대구자동차전문정비사업조합원들이 전기자동차 고전압 배터리 정비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한국폴리텍대학 남대구캠퍼스 꿈드림공작소 '전기자동차 진단정비 기초과정' 현장에서 대구자동차전문정비사업조합원들이 전기자동차 고전압 배터리 정비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스마트모빌리티·로봇자동화 인력양성 메카 한국폴리텍대학 남대구캠퍼스에 지난 5월 꿈드림공작소가 개소했다. 최신 전기차를 포함한 캠퍼스 내 모든 자동차 관련 시설·장비를 민간에 개방해 정비소 재직자부터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연령·성별에 관계 없이 누구나 무료로 정비역량을 지속 개발하고 있다. 가상현실(VR) 기반 메타버스 실습 환경도 구축해 각종 산업현장에서 수요가 커지고 있는 지게차운전기능사를 적시 적소에 공급, 지역 산업발전 기반을 조성한다.

최근 국내 전기자동차 보급이 증가하며 전문 정비기술 수요 또한 급증하고 있다. 다만 전기차로 세대 교체가 가속화하며 일자리 상실에 대한 자동차 정비사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남대구캠퍼스는 2021년 5월 대구자동차전문정비사업조합과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지역산업 맞춤형 인력양성하고 시설·실습기자재를 공동 활용하기로 했다.

남대구캠퍼스는 지난 9월부터 자동차과 실습실과 조종실습장을 대구자동차전문정비사업조합 측에 전면 개방해 '전기자동차 진단정비 기초·응용과정'을 무료 제공하고 있다. 기초과정에서는 △하이브리드 전기차 시스템 이해 △고전압 안전교육 △전기자동차 현장정비 사례분석 △전기자동차 고장진단·소모품 교환 △전기자동차 저전압 베터리 고장진단 프로그램을 하루 6시간 과정으로 제공한다. 응용과정에서는 동일한 과정을 더 심도있게 하루 6시간 제공한다.

남대구캠퍼스에서는 승용차 정비교육은 물론 트럭·버스 등 상용차 정비교육도 가능하다. 국산차부터 토요타 등 수입차까지 자동차 완성차 업계와 협업이 잘되고 있다. 다양한 차종을 대상으로 풍부한 장비·재료를 활용해 직접 실습할 수 있다. 최근 현대기아차가 폴리텍대학 전국 캠퍼스 중 모든 자동차과에 전기차를 기증하며, 매주 일요일마다 현업 정비사를 중심으로 꿈드림공작소를 통해 전기차 정비 실습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김원철 자동차학과장은 “최근 전기차 전환이 가속화하며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정비자격증 보유자들을 중심으로 전기차 정비 역량을 갖추기 위해 꿈드림공작소를 찾고 있다”면서 “지난 3개월 동안 기초과정은 123명, 응용과정은 34명이 수료해 자동차 정비역량을 무료로 업그레이드했다”고 말했다.

남대구캠퍼스는 내년에도 꿈드림공작소에 '전기자동차 진단정비 기초·응용과정'을 개설하고 높은 수요를 반영해 수강생을 200~40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꿈드림공작소 자동차 자가정비·외장관리 기초과정에 참여한 교육생들이 자동차 타이어 공기압 체크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꿈드림공작소 자동차 자가정비·외장관리 기초과정에 참여한 교육생들이 자동차 타이어 공기압 체크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올해 꿈드림공작소에는 자동차 정비와 유지·보수에 관심있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자동차 자가정비·외장관리 기초과정'도 개설됐다.

남대구캠퍼스 자동차과 실습실과 조종실습장에서 △자동차 기관, 전기, 섀시 및 외장관리의 이해 △자동차 소모품 및 오일류 점검·교환 자가정비 △계절별 차량관리 및 폴리셔를 이용한 외장관리 등을 교육했다.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총 126명이 수료했다.

강현준 교학처장은 “꿈드림공작소에서 10만원 정도 들여 스스로 엔진오일을 교환해 볼 수 있고, 에어컨 가스 교환할 때는 폴리텍대학의 에어컨 장비를 사용하면 가스비용 5000원 정도면 부담하면된다”면서 “이외에도 미션오일 교환, 냉각수 점검, 타이어 공기압, 와이퍼 교체 등 안전을 위한 다양한 자가점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김미카일 달성남동초등학교 학생이 꿈드림공작소에서 '지게차 운전기능사 혼합현실(XR) 장비'를 체험했다.
김미카일 달성남동초등학교 학생이 꿈드림공작소에서 '지게차 운전기능사 혼합현실(XR) 장비'를 체험했다.

◇메타버스 지게차 실습…“XR기술로 초보자도 안전한 환경 제공”

대구 달성군 산업단지에 입주한 500여개 기업 현장에서 매년 다수의 지게차관련 재해사고 발생하고 있다. 중대재해 처벌법이 시행되며 지게차운전기능사 취득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사설교육기관 지게차운전기능사 취득비용 약 50만원 소요되지만 꿈드림공작소에서는 근로자·취업예정자 등 국민 누구나 무료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그동안 현재까지 총 수료 인원 160명에 달하며, 교육 희망자 중 신중년 대상자는 별도로 선발해 운영한 '지게차 운전·용접 과정' 수료생들은 전원 지게차운전기능사 자격증 취득을 취득했고 취업률은 52.6%에 달한다.

김정현(26) 수강생은 아이나비 프리미엄 스토어에 근무하며 자동차 분야에 관심을 키웠고 대구지역 버스에 걸린 꿈드림공작소 홍보물을 보고 '중장비 정비·조종(지게차 운전) 과정'에 지원했다. 그는 “대구지역에는 타이어처럼 무거운 짐을 들고 이동해야 하는 사업현장이 많아 지게차운전사 수요가 커지고 있다”면서 “폴리텍 꿈드림공작소 실습 현장에서 실기시험도 볼 수 있는데, 연습했던 차로 동일한 코스에서 시험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남대구캠퍼스는 최근 지게차 정비 기초과정과 지게차운전기능사 자격증 실습 현장에 '메타버스 훈련 시스템'을 구축했다. 시·공간 제약을 극복해 현장에 가지 않고도 혼합현실(XR)장비로 실습이 가능하다. 지게차 운전 초보자를 대상으로 위험 상황을 대비해 실전 모의실습과 안전한 실감형 실습 환경을 제공한다.

강 처장은 “중장비 운전경험이 전무해도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착용하던가 대형 화면을 보며 실제 현장과 동일한 가상환경에서 안전하게 충분히 연습할 수 있다”면서 “다국어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면 한국어가 서툰 외국인 노동자에게 현지 언어로 텍스트·음성 서비스를 제공해 산업 현장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 논공중에 재학 중인 조서현 학생(16)이 꿈드림공작소 소형 무인항공기(드론) 실습에 참여하고 있다.
대구 논공중에 재학 중인 조서현 학생(16)이 꿈드림공작소 소형 무인항공기(드론) 실습에 참여하고 있다.

남대구캠퍼스가 꿈드림공작소에 개설한 '소형 무인항공기(드론) 조립·조종실습과정'에는 캠퍼스 인근 남동초, 논공중, 달성군청소년센터에서 많은 청소년들이 참여하고 있다. 폴리텍대학은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 25명 전원에게 소형 드론을 무료로 기증해 지속적인 자가학습 기회를 제공했다.

논공중에 재학 중인 조서현 학생(16)은 “현장에서 실습하면서 배우는 것이 기억에 더 생생하게 남아서 학교 수업만 하는 것보다 도움이 된다”면서 “일단 드론을 취미삼아서 조종해보고 익숙해 지면 영상촬영과 콘텐츠 제작 등도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대구캠퍼스는 내년 꿈드림공작소 프로그램에 스마트팜 관련 '전기설비 자가정비 기초과정'을 개설할 계획이다. 강 처장은 “지역 농업기술센터와 협업해 청년농을 중심으로 스마트팜의 냉난방 인프라 등을 유지보수하는 과정에서 필요로한 전기설비 정비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