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풍력발전 소프트웨어(SW) 개발을 독려하고 수요를 확대하기 위한 정부 지원사업이 시급한 상황이다.
정부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2036년까지 34.1GW 풍력발전단지를 세울 예정이지만 운영·관리를 위한 SW 보급지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4일 풍력발전 업계에 따르면 국내 풍력발전기에 사용되는 터빈 등 핵심 부품은 해외 의존도가 높다. 그러나 보니 국내 발전사는 기자재 수입 시 해외 제조사의 일명 '끼워팔기'를 통해 SW도 함께 들여와야 하는 실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러한 불합리한 상황을 인지하고 국내 풍력발전 시장 확대 시 해외 제조사에 종속될 것을 대비해 '에너지혁신기술개발사업' 연구개발(R&D) 공모를 진행했다.
해당 공모에서 정보통신기술(ICT) 플랫폼 개발 전문기업 에이투엠이 선정됐다. 에이투엠은 고장예측진단과 유지보수 모니터링이 가능한 개별 풍력발전기 유지관리(Q&M) 플랫폼과 해상풍력 단지 Q&M 플랫폼까지 기술개발을 완료했다.
그러나 예상보다 국내 풍력발전 시장 현실이 열악해 Q&M 플랫폼 실증·상용화에 한계가 드러났다.
에이투엠은 제주에너지공사와 협업해 무상(현물 20억원 규모)으로 플랫폼 커스터마이징을 진행하는 등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적용 범위는 발전기 40기, 약 60㎿로 풍력발전단지 전체에 해당하며, 플랫폼 상용화를 위한 기술 고도화에 주력했다. 그 결과 제주에너지공사로부터 플랫폼 효율성을 인정받아 올해 4월 유상 유지보수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한국전력에 기개발된 풍력 SW를 고도화 및 확장해 한국해상풍력 신규(400㎿) 단지 적용을 목표로 하는 R&D도 제안해 주력 연구과제로 선정됐다. 올해부터 3년간 공동 연구개발을 시작, 풍력설비 상태를 정밀진단하고 발전량을 예측해 안정적인 풍력단지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이투엠은 해외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국제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위해 베트남 풍력발전단지에 76억6800만원(정부 32억3400만원, 민간 44억3400만원)을 투자한다. 이 사업을 통해 베트남 현지에서 감축된 탄소만큼을 배출권으로 회수할 예정이다.
이 기업은 국내 풍력시장 환경이 확장될 때를 대비하기 위해 풍력시장(약 4.5GW)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베트남에 투자를 시작했다.
다만 기업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없이는 국내 풍력발전 SW 성장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 해외기업 일색인 시장에서 국내 기업이 자리잡기 위해서는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에이투엠 관계자는 “풍력 SW 성장과 보호를 위해 국내 풍력발전 단지(2GW)에 국산 SW 보급이 필요하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양승민 기자 sm104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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