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산업, 국민 건강과 한국 경제 희망으로”…제약바이오協, 신약 개발 생태계 구축 속도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제약·바이오업계가 새로운 도약을 모색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2030년 1조원 매출 의약품 5개 창출과 해외 매출 비중 확대 등을 목표로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 디지털 지원, 규제혁신 등에 힘쓰기로 했다. 창립 80주년을 맞아 협회 건물 증축과 기념사업 등도 추진한다.

노연홍 제약바이오협회장은 21일 서울 서초구 협회 강당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공개했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21일 서울 서초구 협회 강당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주요 업무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21일 서울 서초구 협회 강당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주요 업무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노 회장은 지난해 대내외 어려움에도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이 저력을 발휘했다고 자평했다. 세계 3위 신약 파이프라인 보유국 등극, 누적 9조원 규모 기술수출 계약 달성, 국내 의약품 시장규모 30조원 돌파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협회는 인공지능(AI) 신약융합연구원 설립과 연합학습 기반 신약개발 가속화 프로젝트(K멜로디) 사업단 선정, 제약바이오 아카데미 신설 등 산업·제도 발전에 힘썼다.

협회는 올해 'K파마(K-Pharma), 대한민국의 건강한 미래'라는 제약바이오 비전 2030 달성에 주력한다. 구체적으로 1조원 매출 의약품 5개 달성과 글로벌 50대 기업 5개 육성, 원료·필수예방백신 자급률 50% 충족 등을 목표로 삼았다.

국내 제약바이오 R&D 파이프라인 성장 추이 - 자료=한국제약바이오협회
국내 제약바이오 R&D 파이프라인 성장 추이 - 자료=한국제약바이오협회

협회는 신약개발 혁신성장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오픈이노베이션 확대에 집중한다. 제약·바이오벤처 간 기술거래를 촉진하고, 미국 보스턴·일본 쇼난 아이파크 등 해외 클러스터와 협업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바이오벤처에 주로 투자하는 벤처조합 결성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올해 2년차를 맞는 K멜로디 사업은 해외 참여업체 추가 모집과 함께 운영을 본격화한다.

제약바이오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미국·유럽연합(EU)·아세안·중남미 등 규제, 인허가, 시장 정보 제공을 늘린다. 세계보건기구(WHO) 우수규제기관목록(WLA) 등재를 계기로 주요 수출대상국의 참조국 인정으로 의약품 심사 간소화를 기대했다. 협회는 최근 의약품판촉영업자(CSO) 교육을 시작하는 등 의약품 판매질서 확립도 주력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창립 80주년 기념 엠블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창립 80주년 기념 엠블럼

지난 1945년 10월 설립된 제약바이오협회는 올해 설립 80주년을 맞는다. 협회는 이를 기념해 현 협회 부지에 미래관을 건립한다. 연면적 120평 규모로 협회 사무실 공간 포화 문제를 해결하고, AI신약연구원 등의 기능을 확대할 수 있다. 협회 80년사 발간, 디지털 역사관 조성, 신약개발 글로벌 콘퍼런스 개최 등도 전개한다.

노 회장은 정부 연구개발(R&D) 지원 확대, 인재양성, 산업 현장과 소통 강화 등 제약바이오산업을 위한 정부 관심을 촉구했다. 특히 제약바이오산업 특수성을 고려한 약가제도에 목소리를 높였다.

노 회장은 “보험 재정 안정을 고려해야 하는 정부 고민은 이해하지만, 제네릭(복제약) 중심인 우리 산업을 고려하지 않은 약가 제도 추진은 우려스럽다”면서 “원료 자급화 역시 국산 원료 약가 우대는 완제 의약품에 한정된 만큼 생산회사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