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내달 차등 수수료 기반 상생안 시행…쿠팡이츠도 동참할듯

배민, 2월 26일부터 수수료 9.8%-〉2.0~7.8%
쿠팡이츠, 1분기 내 차등 수수료 상생 요금제 시행
민주당·가맹점주단체 재산정 움직임이 변수

〈자료 우아한형제들〉
〈자료 우아한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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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이 다음 달 차등 수수료를 기반으로 한 상생 요금제를 시행한다. 배달 중개 수수료를 기존에는 9.8% 적용하던 것에서 매출액에 따라 2.0~7.8% 차등 구간으로 나눠 적용한다. 쿠팡이츠 또한 1분기 상생안 시행을 목표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고, 추후 구체적인 요금제를 공개할 계획이다.

변수는 더불어민주당과 가맹점주 단체들의 배달 중개 수수료 재산정 추진이다. 민주당과 가맹점주 단체들이 강력하게 반발할 경우 상생요금제 안착이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다.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다음 달 26일부터 차등 수수료 기반 상생 요금제를 도입한다고 22일 밝혔다.

우아한형제들은 자체 배달 서비스인 '배민1플러스'를 이용하는 업주를 대상으로 이번 요금제를 도입한다. 배민 내 매출 규모에 따라 4개 구간으로 나눠 중개 수수료와 업주 부담 배달비를 차등 적용하는 방식이다.

매출이 적은 업주에는 중개수수료로 2.0%만 받고 점주가 부담하는 배달비도 가장 저렴한 수준으로 받는다. 가장 적은 수수료를 내는 점주들은 '상위 80~100% 구간', 즉 매출 하위 20%에 속하는 곳이다. 중개수수료가 공공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수준인 2.0%다. 전체 가입 업주 중 매출 '상위 50~100% 구간'에 해당하는 점주에게는 배달비를 기존과 같은 1900~2900원을 유지하되 중개 수수료만 인하했다. '매출 상위 35~50% 구간'으로 넓히더라도 주문 금액에 상관없이 중개 수수료와 배달비를 포함한 점주의 '영업 비용'은 기존과 비교해 감소할 전망이다. '매출 상위 35% 구간' 이내 점주와 '신규 이용 업주' 또한 음식 단가 2만5000원 이상 주문 시 영업 비용이 인하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배달의민족 상생 요금제 〈자료 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 상생 요금제 〈자료 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 상생 요금제 구간 산정 기간 및 적용 기간 〈자료 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 상생 요금제 구간 산정 기간 및 적용 기간 〈자료 우아한형제들〉

차등 수수료 구간은 이전 3개월 내 배민1플러스를 1일 이상 이용한 업주를 대상으로 하되 '일 평균 배달' 매출을 기준으로 산정한다. 3개월 단위로 구간을 정하되, 실제 상생 요금제를 시스템에 적용하기 까지는 1개월의 시간이 소요된다. 배달 기준 가게 운영일수가 0일이면 상생 요금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쿠팡이츠도 머지 않은 시기에 차등 수수료 기반 상생 요금제 시행 계획을 밝힐 전망이다. 쿠팡이츠는 오는 1분기 안에는 차등 수수료를 기반으로 한 상생 요금제 시행을 목표로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배민보다 늦게 상생 요금제를 적용할 가능성이 높지만 1분기를 넘기지는 않을 예정이다.

배민이 차등 수수료 기반 상생 요금제 시행 계획을 확정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촉발한 배달 중개 수수료 재산정 논란은 가라앉을 전망이다.

다만 민주당은 지난해 '배달 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에서 도출한 상생안보다 진전된 상생안을 합의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 민주당은 지난해 12월 쿠팡과 사회적 대화기구를 구성하면서 배달 수수료를 의제 중 하나로 선정했다. 지난 15일 가맹본부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산업협회와 함께 '배달 앱 생태계와 수수료 민간 자율에만 맡겨도 되나' 토론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차등 수수료 기반 상생안에 합의하지 않은 전국가맹점주협의회, 한국외식산업협회와 함께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높이는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의 반발도 장기적으로는 배달 플랫폼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