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트럼프발 관세 강화..결국은 무역적자 줄이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일에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던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나타내며 사상 최고가에 근접하고 있다. 22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점에 가상화폐 실시간 거래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일에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던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나타내며 사상 최고가에 근접하고 있다. 22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점에 가상화폐 실시간 거래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튿날 중국과 유럽연합(EU)에 대한 관세 부과를 공식화했다. 중국은 멕시코와 캐나다와 함께 미국에 펜타닐(좀비 마약)을 보내고 있다며 관세 부과를 선거기간 동안 예고했었지만, 유럽은 아니었다. 오히려 유럽에 대해선 무역적자를 언급했다. 미국의 8대 무역적자국 중 하나인 우리나라엔 더 큰 위협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 시기에 대해 다음달 1일을 언급했다. 확정하지 않았고 최대 60%가 아닌, 10% 부과를 얘기했지만, 정부 차원에서 공식 논의를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이유는 미국으로 펜타닐 공급이다. 그는 멕시코와 캐나다도 중국을 통해 펜타닐을 미국으로 보내고 있다며 25% 관세를 예고했었다.

다만 관세 부과는 펜타닐 공급이 실제 이유가 아니라는 분석이 많다. 중국과 멕시코, 캐나다는 미국에겐 대표적 무역적자국이다. 2023년 기준 미국이 무역적자를 기록한 나라는 중국, 멕시코, 베트남, 독일, 일본, 캐나다, 아일랜드, 한국, 대만 순이다. 우리나라도 중국과 멕시코, 캐나다 뿐 아니라 베트남에도 현지공장을 차리고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멕시코에는 삼성전자가 케레타로와 티후아나에서 가전 공장과 TV 공장을 각각 운영 중이다. LG전자도 레이노사(TV), 몬테레이(냉장고), 라모스(전장) 등에 생산 기지를 운영한다. 기아도 몬테레이에서 연간 25만대를 생산하고 있다.

캐나다는 북미 최대 핵심 광물 생산지여서 전기차·배터리 시장 진출의 거점이 됐다. 대표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의 합작공장이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배터리 모듈을 양산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캐나다에 배터리 양극재 합작 공장을 건설 중이다.

결국 관세 압박은 무역적자국과의 동등한 '거래'를 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카드로 풀이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방위비 상향을 요구하던 EU에 무역적자를 언급하며 관세 부과를 예고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우리나라를 '머니머신(현금인출기)' 표현했던만큼, 무역적자를 이유로 주한미군 방위비 상향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에 대해 “만약 (미국 정부가 미국 내 운영을) 허가하지 않으면 (틱톡은) 아무 가치가 없다”라며 지분 50% 판매를 압박했다. 특히 “내가 생각하는 것은 누군가 이것을 사서 그 절반을 미국에 주면, 우리가 허가를 주는 것이다. 그들은 미국이라는 훌륭한 파트너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명확히 “내가 말하는 것은 미국은 허가를 주고 그 절반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틱톡을 인수하고 싶다면 그에 열려있느냐는 질문에 “그가 (틱톡을) 원한다면 난 열려 있다”고 말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