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해 매출 첫 90조원대, 영업이익 첫 4조원대 진입에 도전한다.
이를 위해 미국 관세정책 변화에 따라 한 제품을 여러 국가에서 생산하는 스윙생산 등 다각도 전략으로 대응하며 기존에 추진한 기업간거래(B2B)와 가전구독 등 사업 전략 재편 기조를 이어나간다.
LG전자는 23일 개최한 2024년도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같은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LG전자는 지난해 매출 87조7282억원, 영업이익 3조419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6.6% 성장해 2022년(82조5215억원) 이후 2년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6.4% 감소했다. 하반기 물류비 상승과 가전 수요회복 지연이 이익 회복에 악영향을 끼쳤다.
LG전자는 올해 가장 큰 리스크로 거론되는 미국 관세정책에 다양한 시나리오로 대응해 여파를 최소화한다.
김창태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생산부터 판매에 이르는 전 밸류체인을 최적화하기 위해 고율관세 제품을 여러 생산지에서 생산하는 스윙생산 체제 확보, 비용 최적화 기반의 생산지 운영, 공급 물량 분산과 유통사와의 협업 등 리스크 최소화 전략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또 “만약 관세인상이 본질적인 공급망 변화가 필요한 수준까지 된다면 생산지 이전이나 생산능력(캐파) 조정 등 적극적인 생산지 변화 전략을 고려 범위에 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당장 공장 이전·신설보다 변화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의미다.
올해 LG전자는 품질·원가 등 사업 근원 경쟁력을 재정비하고 건전한 수익구조를 확보하는 등 어려운 대내외 환경을 돌파하고 한 단계 성장을 이뤄내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인도에서는 현지 시장 선두 유지를 위해 생산능력 증설 확대까지 검토한다.
김 부사장은 “인도에서 가전은 매우 중요한 성장 축이고 인도법인 실적도 약 10%의 매출·이익 성장을 이뤘다”며 “현지 수요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 증설을 검토하고 있으며 생산성 개성, OEM 가동률 향상 등 안정적인 현지 생산체제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해 국내 가전사업에서 구독 매출이 전년 대비 50% 성장했다. 국내 가전사업 중 27% 비중을 차지했고 누적 1조600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국내 가전시장이 역성장한 가운데 달성한 성과다.
TV 사업에서는 웹OS 플랫폼 확대를 위해 게임, 커머스 등 신사업 진출 속도를 높인다. 지난해 목표한 웹OS 매출 1조원을 초과 달성했고 영업이익에서도 목표치 이상을 거뒀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