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기아가 미국 경제수도 뉴욕 맨해튼에서 개막한 '2025 뉴욕국제오토쇼'에서 관세 파고에 대응할 신차를 공개했다.
16(현지시간) 뉴욕 제이콥재비츠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뉴욕오토쇼에 현대차는 신형 팰리세이드, 기아는 EV9 나이트폴 에디션, K4 해치백, EV4를 출품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이후 현대차·기아가 미국에 처음 선보이는 신차다.

현대차는 6년 만에 2세대 완전 변경 모델로 거듭난 신형 팰리세이드를 북미 시장에 최초 공개했다. 현대차그룹 차종 중 가장 먼저 2.5ℓ 터보 엔진 기반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채택한 신차다.
팰리세이드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23% 증가한 11만55대를 판매, 사상 최대 실적에 기여한 효자 차종이다. 신형 모델 출시를 앞둔 올해 1분기에도 4% 늘어난 2만6235대가 팔리며 선전하고 있다.
현대차는 오프로드 성능을 강화한 특화 모델인 팰리세이드 XRT 프로도 내놨다. 신형 팰리세이드는 하반기 북미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갖춘 팰리세이드와 같은 신차들은 현대차의 탄탄한 포트폴리오와 다양한 파워트레인 선택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며 “현대차는 EREV, 하이브리드, 내연기관, 수소전기차 등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30년까지 전기차를 21개까지 늘리고 하이브리드차를 기존 7개에서 14개로 확대할 것”이라며 “전기차는 2030년 연 200만대 판매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기아는 북미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신차 3종을 처음 선보였다.
2분기 현지 판매를 앞둔 EV9 나이트폴 에디션은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를 기반으로 전용 블랙 디테일과 신규 색상인 로드라이더 브라운을 적용해 개성을 강조한 신차다.
EV9 나이트폴 에디션은 부스트 기능을 탑재해 최대 토크를 기존 61.3㎏·m에서 71.3㎏·m로 끌어올렸다. 북미충전표준(NACS)을 새롭게 채택해 테슬라 수퍼차저 네트워크 이용이 가능하다.

북미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신형 K4 해치백 모델는 날렵한 루프라인과 C필러 히든 리어 도어 핸들, 전용 외장 색상 스파클링 옐로우를 적용해 역동적인 스타일을 갖췄다. K4 해치백은 EX, GT-Line, GT-Line 터보 등 다양한 트림으로 4분기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기아의 첫번째 전동화 세단 EV4도 북미에 데뷔했다.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 기반의 EV4는 패스트백 스타일에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전방 충돌 방지 보조 등 다양한 첨단 장비로 무장했다. 내년 1분기 현지에 출시할 예정이다.
에릭 왓슨 기아 미국법인 영업담당 부사장은 “기아는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자동차 산업에도 일관된 전략으로 흔들림 없이 전진하고 있다”며 “첨단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조화롭게 구성해 소비자에게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