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판의 시간이 다가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전쟁 와중에 한·미 간 무역협상의 척도가 될 첫 테이블이 이번 주 진행될 예정이다. 우리 통상당국은 미국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앞서 진행된 미·일 관세 협상에서 알 수 있듯 상당한 난관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 등판부터 철강, 자동차, 반도체 등 주요 산업은 물론 농축산물과 방위비까지 전방위 압박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협상 결과에 따라 향후 수년간의 국가 살림 희비가 갈릴 수 있다.
이에 대응해야 하는 우리의 여건은 열악한 상태다. 지난해 12·3 계엄 사태 이후 국가 수장의 공백 사태가 이어졌고, 지금은 조기대선 와중에 관세 압박에 대응해야 한다. 통상당국 입장에서는 새정부 출범에 따른 정부 조직개편까지 예상되는 상황에서 관세 협상에 나서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한 집중이 필요한 시기다. 계엄 이후 국정 공백에도 행정 시스템으로 위기를 극복해 온 우리 정부다. 많은 국민이 행정과 외교·통상의 마비를 걱정했지만, 각 정부부처는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며 나름대로 선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주 미국과의 협의 이후 그 결과에 대한 비판보다는 대안을 찾아가는 모습이 연출돼야 한다. 정치권에서도 각 대선주자들이 이번 협상을 합리적인 외교·통상 공약의 계기로 삼길 바라는 바다.
이제 대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벌써 정치권과 부처에서는 새정부 조직개편에 대한 말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어수선한 상황이지만, 지금의 통상당국이 이번 협상에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전 국가적인 응원이 필요하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