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수출 교두보 넓힌다…한-카타르, 스마트팜 협력 2차 회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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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K-스마트팜 기술의 중동 진출 확대를 위한 협력 채널을 본격 가동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3일 전주 농촌진흥청 국제회의장에서 카타르 자치행정부와 '제2차 한-카타르 스마트팜협력위원회'를 개최하고 양국 간 기술 협력 및 투자 연계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2022년 양국 정상 간 체결된 스마트팜 협력 양해각서(MOU)에 기반해 운영되는 국장급 실무 협의체로, 지난해 제1차 위원회에 이어 두 번째 공식 회의다.

우리 측은 김정욱 농식품혁신정책관이 수석대표로 참석했고 카타르 측에서는 마수드 자랄라 알마리 식량안보국장이 대표로 나섰다. 양국은 카타르가 올해 2월 발표한 식량안보전략을 공유하고 한국의 스마트팜 혁신밸리 모델을 카타르에 구축하기 위한 공동투자 방안을 중점 논의했다. 특히 한국산 농기자재의 카타르 혹서기 실증 확대와 지속적 교류를 위한 세부 추진계획도 협의됐다.

농식품부는 지난 2023년 4월 농산업수출진흥과를 신설한 이후 K-스마트팜의 중동 진출을 전략적으로 지원해왔다. 중동은 물 부족과 고온 건조 기후로 인해 스마트팜 기술 수요가 높은 지역이다. 정부는 이를 겨냥해 사우디 등 주요 국가에 시범온실을 설치하고 스마트팜 무역관 지정 확대, 민간 컨소시엄의 수출 활동 밀착 지원 등의 정책을 추진 중이다. 올해는 사우디에 시범온실 착공을 완료했다.

한-카타르 협력위원회는 양국이 보유한 기술력과 산업 수요를 기반으로 실증 사업과 기술 교류가 병행되는 협력 모델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카타르 경제실무단이 방한해 국내 스마트팜 기업을 실사한 데 이어 일부 기업이 현지 실증사업에 착수한 상황이다. 이번 회의는 이러한 협력 흐름을 강화하고 중장기적 연계를 위한 정책적 기반을 다지는 데 중점을 뒀다.

정부는 향후 위원회를 정례화해 중동 스마트농업 시장 진출의 제도적 기반으로 삼을 계획이다. 김정욱 농식품혁신정책관은 “중동은 K-스마트농업 기술의 우수성을 직접 확인하고 정책 협력을 모색하는 전략적 파트너”라며 “정부 간 협력 채널을 통해 수출기업의 진출 기반을 확장하고, 스마트농업이 새로운 외교자산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