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이 국내 최초로 환자 임상·유전체 정보를 통합 분석해 최적 치료법을 제시하는 정밀의료 시스템을 가동했다. 암, 희귀질환 등 치료과정에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개인 맞춤형 치료법 발굴이 현실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병원은 병원정보시스템(HIS)과 연계한 임상·유전체 통합 진료지원시스템 'SNUH 폴라리스'을 정식 가동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환자 진료 과정에서 전자의무기록(EMR)과 연동해 임상 데이터뿐 아니라 유전체 분석, 병리, 진단검사, 수술 및 치료 정보까지 모두 통합해 의료진에게 직관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서울대병원이 자체 개발해 2018년부터 진료에 활용하고 있는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패널 기반 유전체 빅데이터와 실시간 비교·분석해 진료 현장에서 암 진단이나 치료에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대병원 30개 부서와 87명의 다학제 의료진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팀(TFT)이 중심이 돼 개발했다.
SNUH 폴라리스에는 최신 인공지능(AI) 기술인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해 HIS 내 대규모 임상 데이터나 유전체 정보를 자동으로 추출·정제한 뒤 전문가 교차 검증을 거쳐 신뢰도 높은 정보를 제공한다. 그동안 임상, 병리, 유전체, 진단검사 등 진료에 필요한 데이터는 개별 시스템에서 확인해야 했지만 폴라리스 개발로 하나의 시스템에서 통합 분석이 가능하게 됐다.
서울대병원은 1차적으로 폐암, 유방암, 위암 등 3개 암종 치료과정에 SNUH 폴라리스를 우선 활용할 계획이다. 이후 다른 암은 물론 유전체분석이 필수인 희귀·중증질환까지 활용 범위를 넓힌다.

정밀의료는 임상, 유전자, 생활습관 등 환자를 둘러싼 다양한 정보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치료법 제시가 핵심이다. 2010년 중반부터 주목받기 시작해 현재도 임상, 유전체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솔루션은 다수 개발됐다.
서울대병원은 SNUH 폴라리스 가동으로 국내 병원으로는 최초로 '정밀의료' 환경을 구현하게 됐다. 연구목적이 아니라 HIS와 연동해 실제 환자 치료과정에 활용하는 것은 국내 최초기 때문이다. 이번 시스템 구축으로 암 환자를 대상으로 개인 맞춤형 치료법 제시는 물론 다양한 진료과의 다학제 연구·진료까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정창욱 정보화실장(SNUH 폴라리스 구축 TFT 위원장)은 “SNUH POLARIS를 통해 의료진은 서울대병원이 2017년 자체 개발한 FiRST 암 패널과 AI 기술로 정제된 임상 정보를 통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는 암 진단과 치료 현장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