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시사용어] 리퀴드 글래스(Liquid Glass)

리퀴드 글래스(Liquid Glass)가 적용된 화면.
리퀴드 글래스(Liquid Glass)가 적용된 화면.

리퀴드 글래스(Liquid Glass)는 애플이 2025년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공개한 시각 인터페이스(UI)다. 2013년 이후 애플 운용체계(OS)에서 이뤄진 가장 큰 소프트웨어 디자인 변화다. 하드웨어·소프트웨어·콘텐츠 간 유기적 연결을 강조한 것이 핵심이다.

신규 UI는 시스템 전반에 유동적이고 생동감 있는 효과를 제공해 콘텐츠 몰입도를 높이도록 설계됐다. 유리처럼 반투명한 시각 효과를 통해 콘텐츠나 사용자 환경에 따라 색상과 형태가 실시간으로 바뀐다.

리퀴드 글래스는 탭바, 사이드바, 버튼, 슬라이더, 텍스트 등 기본 UI 구성 요소와 잠금화면, 제어센터, 앱 내 네비게이션 등 시스템 전반에 적용된다. 예를 들어 iOS의 잠금화면에서는 시계가 배경 사진 속 인물 뒤에 자연스럽게 배치되고, PC 맥(Mac)에서는 독(Dock)과 앱 아이콘, 위젯이 구성된다. 메뉴 막대는 투명하게 처리해 화면 몰입감을 높였다.

앱 디자인도 크게 개편했다. 제어 요소와 도구, 탐색 구조는 동심원 기반으로 재설계돼 사용자 인터랙션에 따라 유동적으로 바뀐다. 사용자는 더 많은 기능에 직관적으로 접근할 수 있고, 콘텐츠 집중도 또한 향상된다.

리퀴드 글래스는 iOS뿐 아니라 아이패드 OS, 워치OS, 티비OS, 맥OS, MR 헤드셋 비전 프로 등 애플 모든 플랫폼에 적용된다. 개발자를 위한 새로운 API도 함께 제공된다. 애플은 사용자 맞춤성과 몰입감을 동시에 강화하고, 차세대 인터페이스의 방향성을 구체화하고 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