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감산 정책에도 불구, 하반기 철강 시장에 대한 업계 회의론이 대두되고 있다. 중국 감산에 따른 일부 실적 회복을 기대할 수는 있지만, 글로벌 시장 전체의 구조적 침체 분위기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철강 업계가 하반기 실적 관련 증권가의 회복 전망과는 다른 관망세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실제 중국 철강 업계의 감산 규모가 크지 않고,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철강재 수요 자체가 위축된 상황이어서 그 효과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증권가는 철강업계가 2분기를 기점으로 실적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NH투자증권은 포스코홀딩스 철강 자회사인 포스코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약 20% 증가한 41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제철은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반기부터는 중국의 감산 정책으로 국내 철강업계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최근 중앙재경위원회 제6차 회의에서 내수 경쟁 과다 산업에 대한 감산 정책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고 과도한 생산으로 저가로 한국에 밀어내기를 하고 있는 중국 철강사들이 감산 정책에 동참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정작 철강 업계는 보수적인 입장이다. 특히, 중국 철강사들이 국가에 신고하지 않은 쇳물을 다량 보유하고 있어 실질적인 감산량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관세도 문제다. 미국은 한국산 철강 등에 50% 품목 관세를 부과하고 있고 이로 인한 영향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까지 1년간 한국산 수입량은 277만톤으로, 8% 감소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미국의 관세 부과 파급효과가 커지고 있지만 아직 협상에 뚜렷한 진전은 없는 상태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의미 있는 수준의 감산을 추진한다면 어느 정도 반등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지켜봐야 한다”라면서 “정부의 통제를 받고 있지만 변화할 가능성이 크고 통계에 잡히지 않는 물량도 상당하기에 긍정적으로만 보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이어 “철강 산업 자체가 수요 급감으로 침체된 상황에서 중국의 감산이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라면서 “정치적 문제인 미국의 관세 역시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