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빅5' 전공의 수, 두 배 늘었지만…의정갈등 전 대비 20% 수준

지난해 의정갈등 발발 후 급감했던 '빅5' 병원 전공의가 올해 상반기 기준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병원에 복귀한 전공의들이 늘어난 탓인데, 여전히 의정갈등 이전과 비교해 20% 수준에 불과하다.

2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이상 가나다순) 등 빅5 병원의 전공의 수는 인턴 113명, 레지던트 435명 등 548명이다.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 모습.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 모습.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의정갈등이 이어지던 작년 12월 말 당시 빅5 병원 전공의 수 230명(인턴 17명·레지던트 213명)과 비교해 6개월 만에 약 2.38배 규모가 됐다.

서울대병원 전공의는 작년 12월 말 67명(인턴 10명·레지던트 57명)에서 올해 6월 말 171명(32명·139명)으로 2.55배로, 세브란스병원 전공의는 46명(5명·41명)에서 123명(116명·107명)으로 2.67배로 각각 늘었다.

이 기간 삼성서울병원 전공의는 43명에서 106명으로, 서울아산병원 전공의는 35명에서 75명으로, 서울성모병원 전공의는 39명에서 73명으로 각각 늘어났다.

의정갈등 장기화 국면에서 올해 들어 하나둘 복귀를 선택한 전공의들이 나온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사직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추가 모집에 응한 전공의들도 반영된 결과다. 앞서 전공의 대다수는 지난해 2월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에 반발해 수련 중이던 병원을 떠났다.

그럼에도 전공의 수는 의정갈등 이전 규모로는 여전히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6월 말 기준 빅5 병원 전공의 수는 의정갈등 이전인 2023년 말 2742명(인턴 628명·레지던트 2114명) 대비 80.01% 감소했다. 서울아산병원 전공의는 87.02%, 세브란스병원은 79.90%, 서울대병원은 76.89% 각각 줄었다.

빅5 병원의 전문의 수는 올해 6월 말 4102명으로, 작년 말 4174명 대비 1.72% 감소했다. 2023년 말 4243명과 비교하면 3.32% 줄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