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의 석포제련소와 지금의 석포제련소는 다릅니다.”
김기호 영풍 석포제련소 사장의 목소리에 자신감이 묻어났다. 환경 문제로 인한 조업 정지라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은 후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조업 정지를 반면교사 삼아 대대적인 환경 투자를 단행, '지속 가능 제련소'로 거듭나고 있다.
◇무방류 시스템부터 TMS까지…전방위 환경 투자 지속
지난 25일 방문한 경북 봉화군 영풍 석포제련소는 공장 초입부터 '친환경 제련소' 전환에 대한 강한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공장 외부 붙어있는 '전 세계 제련소 최초 무방류 설비 제리디(ZLD)'와 '물에서 시작합니다'라는 메시지를 통해서다.
석포제련소는 지난 2021년 총 460억원을 투입해 '폐수 무방류 시스템'을 도입했다. 폐수를 외부에 배출하지 않고 전량 재처리해 공정에 재활용하는 친환경 수처리 설비로, 4대의 증발 농축기, 2대의 크리스털라이저와 탈수 설비 등으로 구성돼 있다. 1차적으로 화학 처리를 통해 중금속을 제거한 폐수를 해당 시스템으로 들여와 증발, 농축, 슬러리화를 거쳐 재사용하고 있다.
석포제련소 관계자는 “폐수 무방류 시스템을 통해 하루에 총 4000톤의 폐수를 처리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낙동강 수자원 보호에 기여하고 있다”라면서 “특허를 획득했고 이차전지 업계를 포함한 산업계에서 벤치마킹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대기질 개선을 위한 투자도 성과를 내고 있다. 질소산화물 저감을 위한 오존 분사 시설 도입, 산소공장 증설, 실시간 배출 모니터링 체계(TMS) 등을 구축했다. 황산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해당 공정을 통해 대부분 제거하고 굴뚝으로 나가는 미량의 오염물질까지도 관리한다. TMS를 통해 인근 대기질 정보가 10초마다 지역 환경청에 보고되고, 마을 전광판과 영풍 회사 홈페이지에도 실시간 공개된다.
토양 개선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카드뮴 등 유해 중금속 기준을 낮추기 위해 1~3공장 부지 토양 정화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3공장의 경우 토양 정화 이행률이 113.6%에 달한다. 1공장 인근에는 침전된 중금속 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영풍은 토양 정화 작업이 곤란한 부지의 경우 건물을 차례대로 해체하고 토양 정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법정 기준보다 엄격히 관리…“모범 사업장 될 것”
김 사장은 법정 기준보다 엄격한 환경 관리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2년 환경부 통합행정허가를 받은 이후 103개의 이행조건을 부여받았고 대구지방환경청 등의 점검, 부정기 검사 등을 통해 관리하고 있다”라면서 “대기 부분은 상당히 안정돼 있고 수질도 한계치 미만으로 관리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토양의 경우 2029년까지 56%까지 물리적 정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면서 “제련소가 연계 공정인만큼 한 부분만 떼어내 정화작업을 할 수 없다. 토양 오염이 외부로 나가지 않게 가두고 새로운 공법을 개발해 저감하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김 사장은 “과거 석포제련소가 부정적으로 보였을 수 있겠지만 지금은 아니다”라면서 “개선 작업을 지속 추진해 환경문제를 극복하고 2030년에는 모범 환경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