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트남, AI·반도체·원전 등 전방위 협력…李대통령 실용외교 첫발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베트남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뒤 또 럼 베트남 당 서기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베트남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뒤 또 럼 베트남 당 서기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한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인공지능(AI)·반도체·원전을 비롯한 미래 전략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또 2030년까지 교역액을 1500억달러까지 늘린다는 목표에도 공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정상회담을 하고 '한국-베트남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심화를 위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베트남 국가 권력 서열 1위인 또 럼 서기장은 새 정부 출범 후 67일 만의 첫 외빈이자 국빈 자격으로 방한했다. 베트남 정상이 방한한 것은 2014년 이후 11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공동언론 발표에서 “세계질서 변화에 실용적으로 대처하는 글로벌 책임 강국을 지향하는 대한민국과 2045년 고소득 선진국 진입을 추구하는 베트남 간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이러한 공동의 인식을 바탕으로 양국 간 협력을 더 전방위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동성명에 따르면 양국은 2030년까지 교역 규모 1500억달러(약 208조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한다. 이를 위해 과학기술, 에너지, 공급망 등 미래지향적인 전략적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 등 분야에서 공동 연구와 인력양성 교류를 추진하고 석유·가스 탐사 및 개발,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전력망 확충 및 스마트그리드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베트남 측은 신도시, 고속철도, 원전 등 베트남의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 우리 기업이 본격 참여할 수 있는 우호적 환경도 조성한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베트남의 신규 원전 건설사업과 북남 고속철도 건설 사업 등 대형 국책 사업이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현대화된 교통·물류 체계 구축을 위해 중요하다“며 ”우리 기업의 우수한 기술력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협력 사례가 도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럼 서기장은 “한국 기업의 뛰어난 경쟁력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한국의 참여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