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에서의 버려지던 가축분과 공장 폐열 사용이 정착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정부 새 국정운영 과제에 맞춰 농업을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 거점으로 삼고, 생산비를 절감하는 사례가 확대되고 있다.
14일 농업계에 따르면 농식품부·환경부·산업부는 '가축분뇨 고체연료 활성화 공동기획단'을 통해 연말까지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염소 등 부식 성분 저감, 품질 기준 합리화, 생산시설 확충 같은 과제를 해결에 대규모 확산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가축분뇨는 그동안 퇴비나 액비로 활용됐지만 악취와 온실가스 배출 문제가 커 처리 방식 다변화 요구가 이어져 왔다. 최근에는 가축분을 건조·성형해 고체연료로 전환하는 방식이 새로운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악취와 위생 문제를 줄이고 수질 개선과 온실가스 감축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발전 분야에서는 유연탄 같은 수입 화석연료를 대체하면서 안정적인 재생에너지 공급원으로도 활용 가능하다는 평가다.

제도화는 2015년에 이뤄졌지만, 냄새와 재 처리 문제로 활용이 미미했다. 그러다 지난해 6월 남부발전, 농진청, 농협이 함께 시험발전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기점을 마련했고, 올해는 남동발전과 추가 시험발전도 완료했다.
폐열의 농촌 활용 사례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충북 음성군은 발전소 폐열과 지하수 축열 시스템을 결합한 '그린에너지 스마트농업타운'을 추진한다. 네덜란드형 복합환경제어 기술을 도입해 여름에는 지하수 냉기를, 겨울에는 저장한 열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농업 단지와 배후 주거단지를 결합해 지역 단위의 에너지 자립 모델로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기업도 참여를 넓히고 있다. 대한제강은 2023년 부산 공장에 스마트팜 랩을 조성해 압연 공정에서 발생하는 300도 이상의 폐열을 회수, 난방·냉방에 활용하는 실증을 진행했다. 이후 하동 발전소 인근에 중형 단지를 조성했고, 충남 당진에서는 119만㎡ 규모의 '에코-그리드' 스마트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연료비 절감 효과와 함께 온실가스 감축, 탄소배출권 확보로 산업과 농업을 연결하는 새로운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선 것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정부가 연구개발과 규제 개선을 제때 뒷받침해 2030년까지 가축분뇨 고체연료가 재생에너지의 핵심 자원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