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경제체 대표들에게 인공지능(AI) 혁신과 인구구조 변화 대응을 위한 공동 행동을 공식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주 라한셀렉트 컨벤션홀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2세션 개회사를 통해 “인공지능과 인구구조 변화라는 공통의 과제에 대한 창의적인 해법을 함께 찾아가길 기대한다”며 한국이 'APEC AI 이니셔티브'와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먼저 AI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APEC이 지난 수십 년간 당면한 세계 경제의 과제들을 해결할 '아이디어 인큐베이터'로 자리매김해 왔다고 평가하며, 인공지능 역량 상위 10개국 중 5개국, 관련 특허 보유 상위 4개국이 모두 APEC 회원국임을 언급했다.
이어 “막강한 잠재력을 공동 번영의 동력으로 만들려면 인공지능 혁신에 친화적인 사회·경제적 환경을 조성하고, 민관 협력을 통해 기업들의 창의성을 뒷받침해야 한다”며 인공지능 혁신 생태계 조성에 역량을 집중하며 국가적 차원의 'AI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확충, 인재 양성과 AI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핵심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규제 개선에도 앞장서 글로벌 기업이 자유롭게 혁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기술 혁신이 포용 성장을 이끄는 '인공지능 기본사회'를 지향하며, 세계인 모두가 기술 발전의 혜택을 누리는 '글로벌 AI 기본사회 실현'을 대한민국의 핵심 비전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APEC AI 이니셔티브'는 AI라는 거대한 변화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확고한 의지의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저출생과 고령화로 인한 인구 문제를 의제로 올렸다. 이 대통령은 APEC 회원국의 인구 증가율이 지난 30년간 꾸준히 감소했고, 2035년에는 마이너스로 전환될 것이라는 한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는 30여년간 두 배로 늘었고, 출산율은 1989년 2.5명에서 2023년 1.3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 대통령은 이런 인구구조의 변화를 경제성장과 복지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위기로 규정했다.
이 대통령은 이런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APEC 차원의 공조 플랫폼인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미래세대를 아우르는 포용적 성장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인구문제 해결 방안 등 독창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도 했다.
AI와 인구 문제에 대응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는 문화산업을 제시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신성장동력으로서 문화창조산업에 주목하고 있다”며 아태지역이 이미 세계 문화산업 수출의 40%를 차지하고 있음을 언급했다. 올해 APEC 최초로 '문화창조산업에 관한 고위급 대화'가 열린 점도 강조하며, 문화의 창의성과 교류의 힘이 경제적 가치를 넘어 회원 간 연대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문화산업의 성장이 '연결, 혁신, 번영'이라는 올해 APEC의 3대 중점 과제를 실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주=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