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기술이전 빅딜 두 건' 에이비엘바이오, 뇌 질환 넘어 비만·근육 질환으로 플랫폼 확장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17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기업간담회를 갖고 주요 사업 현황을 소개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17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기업간담회를 갖고 주요 사업 현황을 소개했다.

글로벌 제약사와 4조원 가까운 기술이전 계약과 지분 투자를 달성한 에이비엘바이오가 추가 성과를 자신했다. 약물 전달 기술에 대한 빅파마 관심이 쏟아지고 있어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뇌 질환 중심이던 전달 기술을 비만, 근육 질환 등으로 확장에도 도전한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17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사업계획을 소개했다. 회사는 지난 12일 글로벌 시가총액 1위 제약사 일라이릴리와 최대 25억6200만달러(약 3조7300억원) 규모 기술이전·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이틀 뒤 릴리는 에이비엘바이오에 220억원 규모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앞서 지난 4월 GSK와 최대 21억4010만파운드(약 4조1000억원) 규모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 대표는 “올해 초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당시 릴리와 꼭 계약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면서 “적응증 확장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제약사의 투자유치라는 성과까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에이비엘바이오는 구체적인 타깃과 적응증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두 차례 빅파마 계약으로 그랩바디-B 중추신경계(CNS) 효과는 검증됐다”면서 “자체 연구 과정에서 BBB뿐만 아니라 근육 전달하는 확장성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그랩바디-B의 추가 기술이전도 타진한다. 이 대표는 “이번 거래로 내년 JP모건 새로운 미팅이 많이 잡혔다”면서 “사노피, GSK, 릴리 등 지금까지 글로벌 제약사와 계약 성과로 다음 딜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비엘바이오 주요 파이프라인 글로벌 임상 현황(자료=에이비엘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주요 파이프라인 글로벌 임상 현황(자료=에이비엘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는 약물 전달 플랫폼 외에도 신약, 이중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 면역항암제도 개발하고 있다. 그 다음 매출 실현을 기대하는 것은 담도암 2차 치료제 'ABL001'이다. 파트너사인 컴파스 테라퓨틱스가 내년 1분기 중 ABL001 임상 2/3상 전체 데이터를 공개한다. 이번 후기 임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회사는 로열티를 지급받는다.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T'를 적용한 면역항암제는 위·식도암, 고형암 등을 대상으로 임상 1/2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중항체 ADC 치료제 ABL206, ABL209는 미국 자회사 네옥 바이오를 통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1상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는 전략적으로 비임상·초기 임상 단계에서 기술이전에 집중했다”면서 “자체 수익으로 연구개발(R&D)에 투자해 후기 임상으로 넓혀, 선불 계약금 1조원 수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