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라이즈) 사업 첫해, 26개 참여 대학은 성과와 추진 전략을 통해 라이즈가 지향하는 '지역 문제 해결 플랫폼'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지난 1일 서울 RISE센터, 서울 RISE 일반대학 협의회가 공동 주최한 '2025 서울 RISE 일반대학 협의회 성과포럼'이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에서 열렸다. 26개 일반대학이 참여하고 11개 대학이 성과 발표를 진행했다.
연세대는 서울 전략산업인 AI·바이오 분야와 연계해 'AI·바이오헬스 연세 클러스터'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동현 연세대 의료원 산학협력단 그룹장은 “임상·인허가·상용화 전 단계에 대학 R&D 사업이 필요하다”며 “연세대 기술사업화 노하우를 통해 전체 바이오 클러스터 혁신 생태계를 확산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내 대학 중 유일하게 양자컴퓨터를 보유하고 의료원 임상 인프라를 동시에 갖춘 강점을 기반으로 기술사업화 생태계를 적극 확장 중이며, 코오롱생명과학, 유한양행 등 다양한 기업과 협력 체계를 마련해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고려대는 '글로벌 산학협력 선도'에 초점을 맞춰 대학 기술의 해외 확장과 글로벌 산학협력 네트워크 강화에 주력한다. 글로벌 지식재산권 실적 증가율, 글로벌 학생·교원 창업 기업 확대 등을 핵심 목표로 잡았다.
올해 인프라 구축을 위해 고려대는 글로벌 스케일업 투자지원 패키지를 마련하고 북미·유럽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21개사를 모집해 글로벌 진출을 지원했다. 캐나다 정부 등과의 협력으로 국제 공동 연구의 교두보를 확보하기도 했다.
예비 창업부터 법률·투자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비즈니스가 가능하도록 전 주기 성과를 내는 것이 목표다. 앞으로 영국대사관 연계 VC 대상 데모데이, 포르투갈·미국 등 행사 참여 등 글로벌 창업 지원 프로젝트를 지속 추진한다.

한양대는 첨단·미래산업 분야 외국인 인재 확보를 위해 입학부터 정주로 이어지는 'HY All-Care' 시스템을 구축했다. 외국인 인재를 유치해 첨단 미래산업 발전 기여형 글로벌 인재로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글로벌 인재 12명 유치, 취·창업 지원 프로그램 83개 운영 등을 성과 지표로 잡았다.
김현주 한양대 국제입학팀장은 “라이즈 장학금을 신설해 21명의 첨단 분야 대학원생을 유치하고, 해외 자매대학 등 내·외부 파트너 협력체계를 구축해 우수 외국인 유치 기반을 마련하는 초기 성과가 있었다”며 “유학생 문화 적응 지원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서강대 역시 국내외 학생의 글로벌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규태 서강대 산학협력단 부단장은 “보스턴 하면 MIT와 하버드를 떠올리듯, 서울이 '교육도시'로 인식될 수 있어야 한다”며 “서울이 아시아 최고 대학도시로 위상이 강화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강대는 기업가적 글로벌 대학, 서북권 AI·시스템반도체 단지 조성 활성화 등을 목표로 잡고 특히 글로벌 첨단 산업 특화 협력 기반, 학업 역량 육성, 협력 생태계 활성화 등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취업 프로그램 개발 및 내재화를 위해 토론토대, 노트르담대 등과 공동 교육과정을 논의하고 외국인 학생 대상 상담 프로그램 등 지역 기반 지원 체계도 확대한다. 국제청년영화제를 통해 글로벌 문화예술 창업 활성화에도 힘쓰고 있다.
성균관대는 AI 클러스터 혁신 생태계 확산 과제 해결을 위해 디지털 사각지대 심화에 초점을 맞췄다. 고령화, 외국인 증가, 청년 유출 등 문제가 디지털 격차와 맞물려 AI 기반 분석·개입이 필요하며 이를 지역 문제 해결을 넘어 산업화 기회로 전환한다.
김재현 성균관대 교수는 “서울시 사회 현안 5대 분야인 교육, 헬스케어, 스마트시티, 에너지·환경, 실감미디어 등 분야별로 함께하는 여러 대학의 역량을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한다”고 전했다. 이미 서울시 AI 재단, 한컴인스페이스 등 다양한 기관과 협력해 AI 인재양성·실증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AI 기반 도시 문제 해결 플랫폼 구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종대는 AI·XR·버추얼 기술을 기반으로 웹툰·애니메이션 산업을 혁신하는 '멀티테크 아티스트' 양성에 주력했다. SKT AI 미디어랩, 모션캡처·버추얼 스튜디오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네이버웹툰 컷츠·유네스코와 협력한 실무형 제작 프로젝트 등이 성과를 냈다.
국민대는 스마트모빌리티·바이오헬스·엔터테인먼트·AI 등 4대 특화 인프라를 바탕으로 산학연협력 MECA 전략을 구축하고 워킹그룹을 운영한다. 휴머노이드 워킹그룹, 스마트팩토리 고도화 등 현장 중심 산학 협력을 통해 지역 기업을 강소기업으로 키우는 구조를 강화하며 혁신 성과 모델을 창출하고 있다.
숭실대는 서울시 최초 생활권 자율주행 마을버스를 성공적으로 실증하며 가장 '생활밀착형' 성과를 내놨다. 대중교통 취약지역을 대학의 기술과 노하우로 풀어낸 사례로 청중들의 주목을 받았다.
정재현 숭실대 부단장은 “숭실대, 동작구, 기업 등과 협력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역 교통문제를 해결하고 미래 모빌리티 인재양성이 목표”라며 “주민 요청을 반영한 운행 시간 조정, 긴급상황 대응 시스템, 맞춤 탑승 앱 설계 등을 통해 안착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성대는 서울·지방 간 창업교육 격차 해소를 목표로 한국공학대·호서대·경일대·동의대 등과 초광역 공유협력 플랫폼을 구축했고 건국대는 초·중·고 대상 AI·SW 교육 생태계를 구축해 39개 프로그램, 1만2000여 명 수혜라는 성과를 냈다.
![[에듀플러스]“서울 라이즈 첫해, 대학이 답했다…AI·창업·지역문제 해결 '전방위 성과”](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2/05/news-p.v1.20251205.f1b28e71e4614775ab7fa32a813e2af3_P1.png)
광운대는 동북4구 중심의 평생교육 모델을 '양천구'까지 확장한 'Co-STAR+'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 전문가(Expertizen) 양성 체계를 제시했다. AI·테크 기반 평생교육 과정, 경력전환·안전·커리어 설계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대학이 새로운 '성인학습 허브'로 기능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 포럼은 서울 지역 26개 라이즈 일반대학이 기술혁신, 창업, AI 디지털 교육 역량 강화, 지역사회 현안 해결 등에서 동시에 성과를 내며, '대학과 지역'이 연결되는 구조를 선명하게 보여줬다.
주용태 경제실장은 “오늘 발표된 성과와 제안 내용을 향후 정책에 충실히 반영해 서울 라이즈 사업이 대학 자율성을 바탕으로 서울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모범적인 사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권미현 기자 m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