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선보인 3단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 트라이 폴드'가 해외 시장으로 진출했다. 출시 국가 중에서는 한국이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9일 중국·아랍에미리트(UAE)·대만·싱가포르 등 4개 국가에서 갤럭시Z 트라이 폴드폰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 12일 국내 출시 이후 일주일 만에 이뤄진 글로벌 판매다.
이번 해외 출시는 국내와 마찬가지로 '한정 수량 판매' 방식으로 진행됐다. 각국에 공급된 초도 물량은 수백 대 수준이다. UAE의 경우 500대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대만·싱가포르도 제한된 수량만 공급되며 출시 직후 빠르게 완판됐다. 현재 삼성전자는 각국 구매 고객에게 순차 배송 또는 현장 수령 방식으로 제품을 전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출시 당일 온·오프라인 채널 모두 빠르게 품절됐다. 삼성닷컴에서는 판매 개시 5분 만에 준비된 물량이 마감됐고, 강남·홍대 등 주요 체험 매장도 개점 직후 전량이 소진됐다. 최근 재입고된 온라인 물량도 2분 만에 종료됐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초 국내 재판매를 예고한 상태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전략은 시장 반응을 점검하면서 브랜드 희소성과 기술적 상징성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갤럭시Z 트라이 폴드폰는 삼성전자 폴더블폰 중 가장 복잡한 힌지 구조와 회사 기술력이 적용된 제품이다. 기존 폴더블폰과 달리 화면 모두 안쪽으로 접는 G형의 듀얼 인폴딩 구조를 채택했다. 화면을 완전히 펼쳤을 때 10인치대에 가까운 대형 디스플레이를 제공하는 게 차별점이다. 여기에 갤럭시 AI 기능 등 최신 소프트웨어도 함께 탑재했다.
출고가는 국가별로 차이를 보였다. 국내 출고가는 359만9000원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대만과 중국은 380만원대, 싱가포르는 약 408만원, UAE는 약 443만원이다. 국가 간 최대 80만원가량 차이가 났다.
삼성전자는 내년 1분기 북미 시장에 갤럭시Z 트라이 폴드폰도 추가 선보일 계획이다.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5 기간 중 제품이 공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일부 지역으로 확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