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이노텍이 자화전자와 미국 휴머노이드 기업에 카메라 모듈 공급을 추진한다. 이르면 상반기 내 공급이 성사될 것으로 관측된다. LG이노텍이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로봇 시장 공략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과 자화전자는 카메라 모듈 공급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사와 본격적인 공급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미 3사는 여러 차례 회의를 통해 공급 시기와 물량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이르면 상반기 내 사업 수주를 받을 것”이라며 “협의가 상당한 수준까지 진전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해당 고객사는 올해 본격적인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 체계를 구축하려는 회사다. 연간 100만대 수준 대량 생산을 앞두고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눈'에 해당하는 카메라 모듈 공급사는 이미 선정했는데, 공급망 다변화 차원에서 LG이노텍 및 자화전자와 추가 협의에 나섰다.
LG이노텍이 로봇 시장 공략에 자화전자와 협력하는 것도 주목된다. LG이노텍은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자화전자와 경쟁 관계이면서 동시에 협력 체계를 구축한 상태다.
카메라 렌즈를 정밀하게 움직여 자동초점과 손떨림을 방지하는 핵심 부품 '액추에이터'는 각자 애플 아이폰에 공급하고 있다. 자화전자의 일부 액추에이터는 LG이노텍이 모듈화, 애플에 공급하는 협력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이번 미국 휴머노이드용 카메라 모듈 공급 역시 협력 전선을 꾸렸다. 자화전자가 액추에이터를, LG이노텍이 이를 모듈화해 공급할 예정이다.
양사 모두 이번 고객사 공급을 시작으로 로봇 시장 저변을 확대한다. LG이노텍은 지난해부터 로봇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 부품 공급 사업에 착수했다.
지난해 3월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에 적용되는 부품 양산을 준비 중”이라며 “조만간 유력 기업과 구체적 협력 소식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LG이노텍은 5월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휴머노이드 '아틀라스'에 탑재할 카메라 모듈 등 비전 센싱 시스템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6월에는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 AI에도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번 신규 고객사 확보로 실제 매출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이노텍과 자화전자는 카메라 모듈에 국한되지 않고 신규 사업 분야를 지속 발굴할 예정이다. LG이노텍은 액추에이터·모터, 촉각 센서 등 로봇 부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자화전자도 카메라 외 관절 등 액추에이터 적용 범위를 넓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안에 대해 LG이노텍 관계자는 “고객사 관련 사항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했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