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생'과 '개혁' 이슈를 전면에 앞세운다. 합당을 놓고 불거졌던 갈등을 수습한 후 생활 밀착형 '민생 정책과 핵심 지지층을 결집할 개혁 정책을 병행하는 이른바 '쌍끌이 전략'에 본격 착수할 전망이다.
정 대표는 지난 12일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 중단을 선언하며 3주간 이어진 당내 갈등을 일단락했다. 합당 논의 여파로 중단됐던 현장 최고위원회의는 설 연휴 이후 재개된다. 민주당은 매주 두 차례 지역 순회 최고위를 열어 민심을 청취하고, 전북을 시작으로 충청과 부산·경남 등 격전지를 돌며 현장 행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사법·검찰 개혁 입법에도 고삐를 죈다. 정 대표는 대법관 증원, 재판소원 도입, 법왜곡죄 신설 등을 담은 사법개혁 법안을 이달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중대범죄수사청·공소청 설치 법안 역시 조속한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주요 인사들에 대한 법원 1심 판결을 계기로 사법개혁 필요성을 강조하며 지지층 결집을 도모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의 개혁 행보에는 합당 무산 이후 흔들린 리더십을 회복하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당내 반발로 통합 구상이 좌초된 상황에서 개혁 이슈를 전면에 내세워 주도권을 되찾고 당 장악력을 재정비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다만 당내 파열음은 완전히 가라앉지 않은 상태다. 특검 후보 추천 문제와 당직 인선을 둘러싸고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이견이 이어지며 갈등의 불씨가 남아 있다.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경선 룰이나 전략공천 문제를 둘러싼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재차 내홍이 불거질 경우 지도부 리더십은 물론 선거 전략 전반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조국혁신당과의 관계 설정도 정 대표에 남겨진 숙제다. 합당은 지선 이후로 미뤄졌지만, 범여권에서는 표 분산을 막기 위한 일정 수준의 선거 연대 필요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후보 단일화와 지분 배분 등 민감한 사안을 둘러싼 당내 합의가 선행되지 않을 경우 또 다른 갈등을 촉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도부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