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자동차 업체의 수출과 해외 생산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자동차 생산은 10.4% 증가한 3453만대, 판매는 9.4% 증가한 3400만대를 기록했다. 통계는 수출을 포함한다. 중국 브랜드의 내수 시장 점유율은 약 60%로 상승했다. 신에너지자동차(NEV) 판매 비중이 처음으로 절반을 웃돌아 51%를 기록했고, 승용차 수출은 602만3000대를 기록했다.
중국 15개 자동차와 부품 업계의 해외직접투자는 700억위안에 달했다. 가히 중국 자동차 업체의 세계화가 진행되고 있다. 중국산 테슬라 모델은 우리나라에서 5만9215대가 팔려 수입차 시장점유율이 27%에 달했다. 지난해 상하이 테슬라 기가팩토리의 생산 물량이 테슬라 생산 물량의 절반을 넘어섰으며 테슬라는 세계 1위 자리를 BYD에 넘겨줬다. 2021년 시장 점유율이 1%에 불과했던 중국산 전기차 비중은 우리나라 전기차 시장의 34%를 차지했다. 지난해 12월 중국 시장 NEV 판매에서 창업 기업의 점유율이 사상 최초로 20%를 넘어 20.6%를 기록했다. 반면, 전통 자동차 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연초 75.1%에서 12월 67.4%로 하락했다. 테슬라는 6.1%를 기록했고 합작사 점유율은 5.9%를 기록했다.
중국이 전기차 산업을 육성할 수 있었던 데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도입, 전기차 생산 고유 업체의 육성, 구매 보조금의 유연한 적용과 세제 인센티브 제공, 중앙 집중적 통제 등을 들 수 있다. 최근 중국 장안 자동차는 세계 최초로 CATL이 생산한 나트륨 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양산에 들어갔다. 또, BYD는 2000만원대 수입차를 국내 시장에 선보여 가격 파괴 경쟁에 불을 붙였다.
중국산 AI 자율주행차도 주목받고 있다. 중국은 전기동력차에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해 상용화하고 있다. 중국이 자율주행 기술의 진보와 규제 당국의 도로 사용 규정을 제정하자 자율주행 기술이 확산하고 있다. 자율주행 대표 기업인 포니 AI와 위라이드는 각각 1159대와 1023대의 로보택시를 운행 중이다. 자율주행 시스템은 화웨이와 모멘타가 주도하고 있다. 모멘타는 메르세데스-벤츠를 포함한 글로벌 완성차 10대 업체 중 8개와 협력하고 있다. 아직 자율주행차 운행 대수는 많지 않으나 판매 대수를 점차 늘리면서 해외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중국 자율주행 업체 위라이드는 라이드 헤일링사 우버와 손잡고 2027년까지 1200대의 로보택시를 석유부국이자 소비 강국인 아부다비·두바이와 리야드에 투입할 계획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두바이는 2030년까지 전기차 보급과 자율주행차 비중을 25%로 증대할 계획이다.
이같이 중국은 전기차에 이어 자율주행차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 전기동력 자율주행차는 가성비가 매우 우수하다. 첨단장비를 동원해 자동차를 생산하고 보조금까지 합쳐 생산원가를 30% 이상 낮췄기 때문이다. 미국은 이러한 중국산 미래차 진입을 봉쇄하기 위해 100% 고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고관세를 부과했지만 중국산 자동차가 현지 생산과 수출을 통해 관세를 극복하자 중국산 자동차에 대해 최저가격제를 도입했다.
중국산 전기동력차의 국내 시장 진입과 로보택시 해외 진출을 바라보는 국내 시각 역시 바뀌고 있다. 중국 누적 전기차 보급 물량은 4000만대를 넘어섰다. 한국 전체 자동차 보급 물량의 1.5배를 넘어선다. 중국의 전기차 수출이 인접 시장인 국내에 집중될까 걱정이다. 막을 방법은 제한적이다. 캐나다도 6.1%의 관세와 4만9000대의 수입 수량 규제로 중국산 차량에 대응하고 있다. 중국차의 일취월장이 두렵기만 하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 lyg877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