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샘이 중국 법인 청산과 자회사 지분 매각 등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재무 리스크를 안고 있던 해외 확장 기조를 접고, 수익성 중심 체질 개선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6일 한샘이 최근 발표한 202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샘은 중국 상해법인을 청산하고, 소주법인 지분을 매각하며 중국 사업을 사실상 정리했다. 이와 함께 국내 종속회사인 한샘개발 지분도 처분하며 11개였던 종속회사 중 4개를 정리했다.
한샘은 2024년부터 꾸준히 사업 구조조정을 해 왔다. 사업 효율화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중국 한샘 상해법인(Hanssem(Shanghai) Home Furnishings Co., Ltd.)을 청산하고, 지난해 7월 한샘 소주법인(Hanssem (China) Interior Co., Ltd.) 지분을 중국 소재 회사에 매각했다. 지난 11월에는 한샘개발 지분을 지티에스홀딩스에 매각하며 자회사 정리를 이어갔다.
한샘은 “사업 효율화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종속회사와 중국 소재 종속회사 매각·청산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사업 전략 전환 목적으로 풀이된다. 중국 법인은 현지 부동산 경기 침체와 인테리어 수요 둔화, 현지 기업과의 경쟁 심화 등으로 사업성이 악화한 영향이 크다.
국내에서도 실적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재무 부담이 커진 점도 구조조정을 가속한 배경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한샘의 연결 기준 매출은 1조7445억원으로 전년 대비 8.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85억원으로 40.7% 줄었다.
한샘은 이번 지분 매각과 법인 청산을 통해 '현금 확보형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자회사 매각과 청산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고 고정비를 줄이는 동시에, 수익성이 낮거나 리스크가 큰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연결 기준 실적 변동성을 낮추고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
가구·인테리어 업계 전반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기업들이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전환하는 흐름도 영향을 미쳤다. 한샘 역시 사업 재편을 통해 '버티기 이후 반등'을 위한 기반 마련에 나선 것으로 평가된다.
향후 한샘은 국내 시장에 더욱 집중하며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전망이다. 오피스 및 상업공간 가구 시장으로의 진출을 확대하며 기업간거래(B2B)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기업소비자간거래(B2C)에서는 온라인 채널과 디지털 상담 서비스를 확대하며 고객 접점을 넓히는 데 주력한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