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박윤영 체제, 신뢰·포용·쇄신 3대 우선 과제

박윤영 KT 대표 체제 막이 올랐다. 지난 3개월여간 경영 공백을 딛고 출범한 박 대표는 고객 신뢰 회복, 조직 안정화, 인공지능(AI) 사업 재정비 등일 효과적으로 수행하는게 핵심 과제로 손꼽힌다.

지난해 해킹 사태로 위상이 흔들린 KT는 이사회 비리 의혹이 터진데다 3개월 넘게 사실상 경영 공백까지 겹치며 '시계제로' 상태였다.

박윤영 KT 대표이사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박윤영 KT 대표이사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박 대표는 취임 직후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인사를 통해 쇄신에 나서 본인의 구상을 현실화할 기반을 마련했다.

최우선 과제는 고객신뢰 회복이다. KT는 지난해 불법 펨토셀(소형 기지국)을 통해 가입자 368명의 정보가 유출되고 2억4000만원 상당의 무단 소액결제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30만명이 넘는 가입자가 이탈했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징금까지 기다리고 있다. 정보보안 태세 강화와 함께 이탈 가입자 재건, 신뢰 회복이 절박한 상황이다.

실제 박 대표는 선임 첫날 행보로 주주총회 참석도 건너뛴 채 정보보안 현장을 찾아 시스템 혁신과 고객 신뢰 회복 의지를 밝혔다. 이에 따라 박 대표 취임 후 기존 정보보안 혁신 테스크포스(TF) 출범, 온라인콘텐츠서비스(OTT) 이용권 제공 등 피해 보상 방안을 지속 이행하되 신뢰 회복을 위한 신규 정책 마련, 고객 현장 행보 강화 등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높다.

경영 공백과 이사회 논란 등으로 어수선한 조직을 추스르는 일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지난해 말부터 인사·조직 개편이 멈춘 데다 무자격 사외이사 활동, 이사회의 경영 간섭 등까지 겹쳤다. 거버넌스 이슈로 사실상 1분기를 버린 만큼, 조직개편후 일반 임직원 후속인사를 빠르게 단행하고, 사업계획을 수행할 수 있도록 일하는 조직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이 급선무다.

사업적으로는 당면 과제인 AI 사업 재정비, 통신·네트워크 역량 강화 등이 꼽힌다. 기존 김영섭 대표 체제에선 마이크로소프트(MS), 팔란티어 등 글로벌 빅테크와 협업을 활발히 추진했다. 특히 2024년 MS와는 AI, 클라우드 등 분야에서 2조4000억원 규모 기술 협력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박 대표가 새로운 구상을 하더라도 기존 계약 관계를 내치긴 현실적으로 어렵다. 기존 파트너십을 KT AI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활용해야 한다.

기업간거래(B2B) 전문가인 박 대표는 AI 사업에서 명확한 수익 모델을 마련하는 동시에 실적 기여도까지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KT AI 조직을 사업화 중심으로 개편하고, MWC26에서 공개한 '믿:음 K 2.5 프로'를 중심으로 제조, 공공, 금융 등 영업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박 대표는 당분간 외부 확장보다는 내부 기술을 활용한 사업화 등 내실을 다지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며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만큼 조직 반발을 최소화하면서 성과를 이끌어내는 합리적 리더십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