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성장펀드가 국내 AI반도체 스타트업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차기 유니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리벨리온이 첫 직접투자 기업으로 낙점된 데 이어 딥엑스, 하이퍼엑셀, 모빌린트 등 후발 주자들도 수천억원대 기업가치로 거론되면서 국내 AI칩 팹리스 시장 전반이 재평가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에 이어 딥엑스, 하이퍼엑셀, 모빌린트 등이 수천억원대 기업가치로 거론되며 차기 유니콘 후보군으로 부상하고 있다. 단순 기술 개발 단계를 넘어 실제 투자 유치와 고객 확보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후속 유니콘' 등장 가능성도 점차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가장 상징적인 사례는 리벨리온이다. 리벨리온은 지난달 31일 6400억원 규모 프리IPO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기업가치 3조4000억원을 인정받았다. 미래에셋그룹 주도의 민간 자본에 더해 정부 국민성장펀드가 참여한 민관 합동 투자 구조로, 국내 AI반도체 스타트업에 대한 기업가치 재평가의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퓨리오사AI 역시 지난해 7월 1700억원 규모 시리즈C 브릿지 투자를 통해 기업가치 1조원을 돌파하며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차기 유력한 유니콘 후보로는 딥엑스가 꼽힌다. 2024년 5월 1100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 유치 당시 약 73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최근에는 글로벌 고객사를 중심으로 초기 주문(PO)을 확보하며 양산 전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하이퍼엑셀 역시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추진 중으로 6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가 거론되며, 모빌린트도 지난 1일 700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4200억원 기업가치로 추산되는 등 자금 조달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향후 국민성장펀드의 추가 직접투자 대상 선정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차기 후보군에도 관심이 쏠린다. 업계는 단순 기업가치보다 양산 역량과 매출, 고객 기반, 민간 자금 유입 속도가 최종 낙점의 핵심 기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퓨리오사AI, 딥엑스, 하이퍼엑셀, 모빌린트 등이 대상이다.
이들 기업은 공통적으로 AI 연산에 특화된 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다. 업계에서는 AI반도체 스타트업으로 자금이 몰리는 배경으로 정부의 'K-엔비디아' 육성 전략과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고성능 칩 수요 증가를 함께 꼽는다. 기존 GPU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다양한 AI 추론 칩 수요가 확대되면서 후발 팹리스에도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