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중재에 美·이란 2주간 휴전 합의…중동 전선 '숨고르기'

2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 전자랜드에서 시민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전쟁 상황 관련 대국민 연설 TV 생중계를 지켜보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2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 전자랜드에서 시민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전쟁 상황 관련 대국민 연설 TV 생중계를 지켜보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에 전격 합의하면서 중동 전선 전반에 긴장 완화 국면이 형성됐다. 파키스탄의 중재 속에 레바논을 포함한 전 지역에서 즉각적 휴전에 들어가기로 하면서 확전 위기로 치닫던 중동 정세가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8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란 이슬람 공화국과 미국이 동맹국들과 함께 레바논을 포함한 중동 모든 지역에서 즉각적 휴전에 합의했다”며 “이는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미국과 이란 간 직접 충돌이 격화되는 가운데 파키스탄이 중재국으로 나서며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오는 10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후속 협상을 열고 종전 조건과 세부 합의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핵심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경고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 개방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2주간 군사행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며 휴전의 물꼬를 텄다.

이에 대해 이란 역시 자국이 제시한 종전안이 미국 측에 수용됐다며 2주간 휴전에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양측은 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휴전 기간을 연장할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이번 충돌은 지난 2월 28일 이스라엘이 미국과 함께 이란을 기습 공격하면서 본격화됐다. 이후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참전을 선언하며 전선이 확대됐고, 양측 간 교전이 이어지면서 중동 전역으로 확전 우려가 커져왔다.

샤리프 총리는 “양측이 보여준 지혜와 자제에 경의를 표한다”며 “이슬라마바드 회담을 통해 지속 가능한 평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