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의 경기지사 후보 경선이 마무리되며 본선의 막이 올랐다. 거물급 정치인이 치열한 경선을 통과하며 보여준 정치적 존재감과 무게감은 그 자체로 강한 상징성을 갖는다.
다선의원과 당대표, 장관직을 두루 거친 추미애 민주당 후보의 이력은 중앙정치 무대에서 검증된 강력한 자산임에 틀림없다. 지지층이 이번 경선에서 주목한 이유 역시 그 상징성과 정치력에 있다. 오랜 시간 중앙정치 한복판에서 축적한 경험은 분명한 자산이며, 그것이 경선에서 힘을 발휘한 것도 사실이다.
이제 관심은 다음 단계로 옮겨간다. 각 당 후보가 본선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경기도정을 놓고 어떤 비전을 제시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경기도는 31개 시·군이 얽혀 있는 전국 최대 광역자치단체다. 도정은 정치적 메시지보다 예산과 조직, 교통과 주거, 복지와 산업정책처럼 도민 생활과 맞닿은 실무 문제로 평가받는다. 중앙정치 경험이 많더라도 유권자가 진정 궁금한 것은 경기도를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한 청사진이다. 선명한 정치력과 상징성은 출발점이 될 수 있어도, 도민 일상을 바꾸는 것은 세밀한 행정 설계와 안정적 집행 능력이다.
추 후보가 기자회견에서 민생·경제 위기 대응, 경기민생 대책위원회 구성, K-반도체클러스터 완성, 교통·주거·돌봄 개선을 내세운 것도 그런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남은 과제는 이를 얼마나 촘촘한 정책과 실행 계획으로 연결하는지다. 반도체는 일자리 창출과 지역 배치가, 교통은 노선 확충과 재원 조달이, 복지는 우선순위와 집행 계획이 따라와야 한다. 공약의 크기보다 실제로 작동하는 설계도와 이를 끝까지 밀고 갈 추진력이 더 중요하다.
이제 본선이다. 경기도민은 후보들의 정치적 상징뿐만 아니라 행정의 안정감과 실행력을 함께 따져볼 것이다. 추 후보가 정치 언어를 넘어 도정 언어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구사할지, 또 이에 맞설 야당의 후보는 어떤 청사진을 내놓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