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부족 우울증 위험 2.1배↑…70대 1인가구 취약

질병청 우울관련 지표 추이표.
질병청 우울관련 지표 추이표.

국내 성인 우울증상 발생에 수면 시간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과 70대 이상 고령층, 1인 가구 등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의 우울 위험도 상대적으로 높게 집계됐다.

질병관리청은 14일 '2025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이 같은 내용의 우울 관련 지표 심층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2025년 성인 우울증상유병률은 3.4%로 2017년(2.7%) 대비 25.9% 증가했으며, 연간 우울감 경험률은 5.9%를 기록했다.

우울감 경험자 중 전문가 상담을 받은 비율은 2016년 16.5%에서 2025년 27.3%로 상승했다.

우울증상 발생과 가장 연관성이 높은 요인은 수면으로 확인됐다. 적정 수면 시간인 7~8시간을 유지하는 집단에 비해 9시간 이상 과다 수면하거나 6시간 이하로 과소 수면하는 경우 우울증상 발생 가능성이 2.1배 높았다.

이어 월 1회 미만으로 친구 교류가 부족한 경우 2.0배, 이웃 간 신뢰가 부족한 경우 1.8배, 흡연 시 1.7배 등 사회적 관계 부재와 건강하지 못한 생활 행태도 주요 위험 요인으로 작용했다.

인구학적 특성에 따른 분석에서는 사회경제적 취약성이 우울 위험과 직결되는 양상을 보였다.

기초생활수급가구는 미수급가구 대비 4.6배, 월 가구 소득 200만 원 이하는 전체 유병률 대비 2.6배 높은 우울증상유병률을 나타냈다.

1인 가구 역시 2인 이상 가구 대비 2.3배 높았으며, 특히 70대 이상 1인 가구의 유병률은 8.9%에 달해 집중적인 관리와 정책 지원 필요성을 드러냈다.

광역자치단체별 유병률은 울산이 4.9%로 가장 높았고 충남(4.4%), 대전·인천(4.2%) 순이었다. 반면 광주와 전북은 2.3%로 가장 낮아 지역 간 편차를 보였다.

기초자치단체 중에서는 경기 안산시 상록구(7.5%), 경북 구미시(7.2%) 지역이 높게 집계됐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우울증 예방을 위해 적정 수면과 사회적 관계 유지, 건강한 생활습관 실천이 필수"라며 "이번 분석 결과를 근거로 실효성 있는 지역보건정책을 수립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