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아온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6·3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해 재차 선을 그었다. 당 지도부는 차출 여부를 두고 고심을 이어가고 있으나, 하 수석은 당분간 청와대에 남아 국정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 수석은 14일 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이 열심히 일하라고 한 만큼 현재 역할에 집중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당분간 청와대에 남아 국정 업무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지방선거 시점인 5~6월에도 현직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특히 하 수석은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출마 결정권을 준다면 어떤 선택을 할지에 대해 “(청와대에) 남는 것으로 결정하겠다”며 “부산 지역의 AI(인공지능) 전환이 매우 중요하지만, 지금 청와대에서 하는 국가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 수석은 민주당으로부터 별도의 출마 요청이나 접촉을 받은 바 없으며, 당 지도부와의 회동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당에서 발표한 “하 수석 출마가 8부 능선을 넘었다”라는 전망에 대해서도 “기준을 알 수 없다”고 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하 수석의 부산 북구갑 출마를 둘러싼 전략에 신중론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험지로 평가되는 지역 특성과 외부 인사 차출에 대한 지역 정서 등을 고려할 때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언주 최고위원은 부산 북구의 정치 지형을 감안해 하 수석 차출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역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된 데다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해 민주당에 불리한 환경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 기반이 약한 외부 인사의 갑작스러운 출마에 대한 거부감도 주요 변수다. 선거를 위해 단기 차출된 인사가 낙선할 경우 향후 지역 조직 구축과 선거 전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 같은 우려 속에서도 민주당 지도부는 여전히 하 수석과의 접촉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특히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하 수석을 직접 만나 출마를 설득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정 대표와 하 수석의 만남 시점과 관련해 “그동안 조승래 사무총장이 하 수석 (접촉을) 적극적으로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정 대표가 하 수석을 만나는 시점은 이번 주 며칠이 될지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