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LNG 요금 인상 전망…연탄값도 100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성북구 보국문로 주택가에서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성북구 보국문로 주택가에서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가 장기화하면서 급등한 국제 에너지 가격이 오는 8월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가계 청구서에 반영될 전망이다. 서민들의 필수 난방 연료인 연탄 판매 최고가격 역시 100원 오르는 등 하반기 에너지 물가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21일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의 수급 동향 및 대응 현황을 발표했다.

우선 최근 중동 사태로 급등한 국제 액화천연가스(LNG) 스팟 및 장기계약 시세는 약 3개월 시차를 두고 국내에 반영될 예정이다. 8월부터는 국내 LNG 요금 인상 등 직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화석연료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이재명 정부 정책 기조에 따라, 5월에서 7월 사이 연탄 판매 최고가격도 기존 639원에서 739원으로 100원 인상하는 고시 개정도 함께 추진된다. 정부가 연탄 공장에 지원하던 '연탄제조비 지원단가'를 개당 100원씩 감액했기 때문으로, 공장 지원금이 100원 깎인 만큼, 소비자가 내야 하는 최고 판매가격 상한선을 개당 100원 올렸다. 산업부는 가격 인상에 따른 취약계층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탄쿠폰 지원금도 높인다는 방침이다.

다만 에너지 요금 인상이라는 겹악재 속에서 국내 주요 산업계는 발 빠른 수급 정상화와 상생으로 방어선을 다지고 있다. 강재 절단 공정에 필수적인 에틸렌 가스의 수급 차질 우려가 제기됐던 조선업계에서는 HD현대가 직접 가뭄의 단비 역할을 맡았다. 자체 계열사를 통해 에틸렌 가스를 출하하기로 한 HD현대는 전체 물량 중 여유분 200톤을 독자적인 조달 능력이 부족한 중소형 조선사들에 공급하기로 했다.

석유화학 업계 역시 내수 시장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원료 수급난으로 한때 불가항력을 선언했던 한화토탈에너지스는 최근 나프타 11만톤을 추가로 확보하는 데 성공하며 파라자일렌(PX) 공급을 완전히 정상화했다. 이를 기점으로 33개 주요 화학 기업들은 불안정한 국제 정세 속에서도 내수 최우선 공급 원칙을 공식 선언하며 국내 시장에 안도감을 불어넣었다.

국민 일상과 직결된 주요 민생 품목의 수급 관리도 안정적인 궤도에 올랐다. 의료 현장의 필수품인 주사기류는 평시 수준의 넉넉한 재고를 유지하는 가운데, 온라인몰을 통한 추가적인 공급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물류 지연이 우려됐던 페인트 원료는 수입 규제 특례를 전격 적용해 반입 소요 시간을 대폭 단축했으며, 본격적인 농번기를 맞은 농업 현장의 멀칭필름 역시 현장 우선 공급 조치를 통해 정상적인 영농 활동을 차질 없이 뒷받침하고 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