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소싸이어티, K-인디패션 유통 새 길 연다

신지희 대표 “K-패션 이월상품 해외 B2B 거래 고도화”
소싱 장벽 낮춘 샤카라카…일본·태국 중심 동아시아 시장 공략

“한국의 인디 패션 브랜드들은 해외 시장 개척을 원하지만 장벽이 높습니다. 반대로 해외 바이어도 K-패션을 바잉하고 싶어도 검색, 커뮤니케이션, 결제 환경 때문에 거래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죠. 그 구조를 바꿔보고 싶었습니다.”

신지희 아울소싸이어티 대표는 중소규모 패션 브랜드들의 글로벌 장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아울소싸이어티는 인디 패션 브랜드의 이월 상품과 해외 바이어를 연결하는 플랫폼 '샤카라카(SHAKALAKA)'를 운영하며, 국내외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을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신지희 아울소싸이어티 대표
신지희 아울소싸이어티 대표

초기에는 해외 소비자가 직접 구매하는 B2C 모델도 구상했다. 그러나 실제 시장에서는 일반 소비자보다 해외 바이어 수요가 먼저 반응했다. B2B 수요가 더 빠르게 형성되면서 사업 방향도 자연스럽게 전환됐다.

샤카라카의 경쟁력은 '재고 판매'에 머물지 않는 데 있다. 패션 재고 시장이 이미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이 플랫폼은 감성있는 중소 패션 브랜드의 다품종·소량 이월상품을 선별해 해외 시장에 맞게 큐레이션하는 전략을 택했다. 신 대표는 “국내 시장에서의 인지도나 상품성이 검증된 인디 패션 브랜드를 중심으로 선별한다”며 “국내 브랜드의 소량 잔여 재고도 해외에선 경쟁력 있는 테스트 아이템이 될 수 있어, 이를 바이어 관점에서 큐레이션해 제안하는 B2B 소싱 인프라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국내에서는 정책상 세일을 하지 않는 브랜드라도, 해외 채널을 통해 이월 상품을 합리적으로 소진하고 싶어하는 수요가 분명히 있다”며 “브랜드 입장에서도 브랜드 이미지를 지키면서 해외 판로를 확장할 수 있는 선택지가 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 일본 도코에서 열린 'FaW패션월드'에서 샤카라카 부스에 많은 바이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모습.
지난 4월 일본 도코에서 열린 'FaW패션월드'에서 샤카라카 부스에 많은 바이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모습.

최근에는 일본 시장에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신 대표는“일본 현지에서 K-패션에 대한 관심이 확실히 높아졌다”며 “지난해 도쿄 전시 이후 첫 일본 직수출 성과를 만들었고, 이후 재방문 바이어들과의 후속 협의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는 일본과 태국을 중심으로 동아시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업 과정에서 디지털 전환도 중요한 계기가 됐다. 초기 플랫폼 구축과 고도화 과정에서 중소벤처기업부의 스마트서비스 지원사업을 활용하며, 아날로그 중심이던 거래 과정을 모바일 기반 글로벌 B2B 거래 구조로 전환했다. 신 대표는 “기존 B2B 패션 시장은 주문을 수기로 처리하는 등 디지털 전환이 더뎠다”며 “글로벌 확장을 위해서는 시스템 구축이 필수였고, 이 과정에서 지원사업이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물론 전환 과정은 쉽지 않았다. 그는 “초기 시행착오로 1년 이상을 보냈지만, 결과적으로 시장 방향을 명확히 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신 대표는 “궁극적으로는 한국 인디 패션을 해외 바이어가 가장 쉽게 거래할 수 있는 유통 솔루션(소싱 인프라)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며 “브랜드에는 해외 판로를, 바이어에는 검증된 셀렉션과 거래 효율을 제공해 K-패션의 접근성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기부의 '중소기업 스마트서비스 지원사업'은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이 전담하고,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가 수행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올해도 참여기업을 모집 중으로, 5월 22일 16시까지 신청 가능하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