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유래 스타트업 '포인투테크놀로지', 엔비디아 투자 유치

배현민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창업원장)
배현민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창업원장)

한국과학기술원(KAIST·총장 이광형)는 창업원장인 배현민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가 졸업생들과 공동 창업한 '포인투테크놀로지'가 엔비디아 벤처 투자 부문 엔벤처스를 비롯해 매버릭 실리콘, UMC 캐피털 등으로부터 시리즈B 확장 투자를 유치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투자로 포인투테크놀로지는 총 7600만 달러(약 1000억 원) 규모 시리즈B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투자 핵심은 포인투테크놀로지가 보유한 'e-튜브' 기술이다. AI 데이터센터는 수천 개 반도체를 연결해야 하는데, 기존 구리선은 전송 거리 한계가 있고 광섬유는 높은 비용과 전력 소모가 문제로 지적돼 왔다.

e-튜브 기술은 무선주파수(RF) 신호를 활용한 플라스틱 도파관 기반 데이터 전송 기술로, 구리선 대비 전송거리를 10배 확대하면서도, 광케이블 대비 전력 소모와 비용을 3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 데이터 전송 지연시간을 줄여 차세대 AI 인프라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포인투테크놀로지는 블룸버그NEF가 선정한 '2026 파이오니어'에도 이름을 올리며, AI 시대 전력 수요 문제를 해결할 친환경 기술로서 가능성도 인정받았다.

박진호 포인투테크놀로지 대표는 “AI 경쟁력은 반도체 간 데이터 연결 기술에서 결정된다”라며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력해 차세대 AI 인프라 상용화를 가속화하겠다”라고 말했다.

배현민 창업원장은 “이번 사례는 KAIST 개발 원천기술이 글로벌 빅테크 투자를 이끌어낸 대표적인 성과”라며, “앞으로도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빠르게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KAIST 창업원은 이번 성과를 계기로 학내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글로벌 성장 가속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글로벌 투자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기술 검증(PoC)부터 투자 유치까지 전 과정을 연계 지원해, 딥테크 스타트업의 스케일업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KAIST 창업원은 최근 5년간 누적 3조5000억원 투자유치를 기록했으며, 연평균 115개 창업과 5년차 평균생존율 92%를 달성했다. 2021년 이후 상장 기업은 24개사며, 2024년 기준 창업기업 수는 1972개, 총자산규모 105조원, 총매출규모 38조원, 총고용인원은 6만1252명이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