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일자리 길' 찾아준다…고용정보원, 130억 투입 '고용 내비게이션' 선언”

이창수 한국고용정보원장이 23일 오전 충북 음성군 한국고용정보원 별관에서 열린 '한국고용정보원 개원 2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고용정보원
이창수 한국고용정보원장이 23일 오전 충북 음성군 한국고용정보원 별관에서 열린 '한국고용정보원 개원 2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고용정보원

한국고용정보원이 올해 약 130억원을 인공지능(AI)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등 국가 고용서비스를 '초개인화 플랫폼'으로 전환한다. 단순 일자리 정보 제공을 넘어 개인의 경력과 역량, 노동시장 변화를 실시간 분석해 최적의 직업 경로를 제시하는 '지능형 고용 내비게이션'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은 23일 충북 음성 본원에서 개원 20주년 기념식과 미래 전략 선포식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AI 기반 고용서비스 혁신 방향을 발표했다.

핵심은 '데이터 기반 초개인화'다. 구직자와 기업을 단순 연결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AI가 개인의 역량·이력·전직 가능성까지 분석해 맞춤형 경력 경로를 설계하는 구조로 전환한다. 노동시장 변화 속도가 빨라지는 상황에서 '직업 선택' 자체를 기술로 지원하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고용정보원은 올해 약 130억원을 AI 분야에 집중 투자한다. AI 전략팀을 신설하고 노동시장 분석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대표 서비스인 '잡케어+(JobCare+)'는 한층 고도화된다. 개인별 경력 흐름과 직무 전환 가능성을 정밀 분석해 생애주기별 경력 설계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진화한다. 기업 대상 서비스인 '펌케어(FirmCare)'도 확대해 인재 채용과 수요 분석을 동시에 지원한다.

이미 데이터 기반 고용 인프라는 일정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다. 고용정보원은 통합 플랫폼 '고용24'를 통해 개인 회원 1000만명을 확보했고, 21억건이 넘는 고용 빅데이터를 축적했다. 이를 바탕으로 개인의 이직·전직 경로를 분석하는 '직무 온톨로지' 기술도 구축했다.

23일 오전 충북 음성군 한국고용정보원 별관에서 열린 '한국고용정보원 개원 20주년 기념식' 현장. 사진 출처 : 고용정보원
23일 오전 충북 음성군 한국고용정보원 별관에서 열린 '한국고용정보원 개원 20주년 기념식' 현장. 사진 출처 : 고용정보원

이 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고용정보원은 단순 행정기관을 넘어 'AI 고용 플랫폼 기관'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실제로 공공 고용서비스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아 '대한민국 10대 AI 선도기관'에도 이름을 올렸다.

정책적 의미도 크다. 저출산·고령화와 산업구조 전환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노동시장 미스매치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AI 기반 매칭 시스템은 핵심 인프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경력 전환이 잦아지는 시대에 개인 맞춤형 경로 설계는 고용 안정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고용정보원은 향후 AI를 활용해 '예측형 고용서비스'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단순 매칭을 넘어 특정 산업의 인력 수요 변화와 개인 경력 리스크를 사전에 예측해 선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창수 고용정보원장은 “다가올 20년은 AI와 데이터 기술로 국민 개개인의 적성과 꿈을 이어주는 가장 신뢰받는 디지털 고용 표준 선도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