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8연속 금리 동결 무게…반도체 호황·물가에 '인상론' 부상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사진=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사진=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다음 달 기준금리를 8연속 동결할 전망이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맞물리며 하반기에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8∼29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유지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3회 연속 동결이다.

연준은 고용 시장이 견조하지만 중동 전쟁 여파로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날 결정에는 위원 4명이 반대 의견을 냈다. 1992년 10월 이후 34년 만에 최다 소수 의견이다.

한은 금통위도 내달 28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0%에서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 중동 정세에 따른 성장 하방 압력과 물가 상방 압력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관망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물가는 여전히 불안하다. 3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2% 올랐으며, 국제 유가 급등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이 9.9%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1.6% 상승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웠다. 반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5.1포인트(p) 하락해 경기 위축 우려를 반영했다.

시장 관심은 하반기 금리 인상 여부로 옮겨가고 있다.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가 1.7%를 기록하며 한은 전망치(0.9%)를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다. 반도체 수출이 성장을 견인하며 JP모건, 골드만삭스 등 주요 외국계 투자은행은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정부는 26조2000억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을 집행하며 경기 부양을 뒷받침하고 있다.

신현송 신임 한은 총재의 데뷔전 기조도 변수다. 신 총재는 인사청문회에서 유가 충격에 따른 물가 관리 중요성을 강조하며 통화 긴축 선호(매파적) 성향을 보였다.

한은이 내달 수정 경제전망에서 성장률을 상향할 경우, 하반기 금리 인상 논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