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가 경쟁력” 패션플랫폼, 브랜딩 문법 바뀐다

생성형 AI 제작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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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플랫폼들이 콘텐츠 마케팅을 강화하며 자연스러운 고객 유입에 주력한다. 유튜브·인스타그램·매거진을 아우르는 미디어 채널을 직접 키우거나 인수하는 방식으로, 미디어콘텐츠 기반 브랜드 정체성을 구축하며 소통 활로를 찾는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여성 패션 플랫폼 '퀸잇'은 유튜브 채널을 신설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콘텐츠를 강화할 방침을 세웠다. 입점 브랜드와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패션 스타일링과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울러 여성 고객과 소통하는 채널을 구상 중이다. 자사 상품에 국한하지 않고 트렌드 전반을 다루는 감도 높은 큐레이션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패션 업계에서는 브랜드 친밀도와 고감도 이미지를 형성하기 위해 콘텐츠 브랜딩에 힘을 주고 있다. 단순 자사 제품 홍보에 머무르지 않고 트렌드·라이프스타일을 다루는 독립적 콘텐츠 채널을 구축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플랫폼 이상의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흐름이다.

LF가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채널 '나인투식스매거진'은 팔로워 6만명을 목전에 뒀다. 나인투식스는 마케팅 업계에서 콘텐츠 브랜딩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자사 제품뿐 아니라 다양한 패션과 트렌드를 공유하는 취향 기반 채널로 운영한 결과, 지난해 1월 2만6000여명이던 팔로워가 현재 5만8000여명으로 1년여 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무신사는 유튜브 채널 '무신사TV'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 패션뿐 아니라 축구·중고거래·맛집 등 다양한 콘텐츠로 공감대를 형성하며 구독자 42만명을 확보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지난달에는 브랜드 다큐멘터리 매거진 '매거진B'를 발행하는 비미디어컴퍼니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 2011년 창간된 매거진B는 15년간 프라이탁·파타고니아·샤넬 등 100개 브랜드를 기록하며 해외 40여 개 국가에 170만 부 이상을 판매한 글로벌 미디어다. 무신사는 매거진B가 축적한 해외 미디어 네트워크와 브랜드 편집 역량을 글로벌 시장 확장에 활용하면서 지식재산권(IP)·라이선스 사업 등 신 영역으로 넓힌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특정 제품이 가진 틀에서 벗어나 다채로운 콘텐츠로 브랜드가 지향하는 방향성을 자연스럽게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다”면서 “당장 구매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콘텐츠 역량이 고객과 관계를 형성하는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