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ICT 수출이 125.9%라는 역대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사상 최초 2개월 연속 400억달러도 돌파했다. 무역수지는 3개월째 200억달러 흑자를 냈다. '인공지능(AI) 특수'가 계속되면서 반도체·SSD가 이런 역대급 실적을 이끌었다.
산업통상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4일 발표한 '4월 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ICT 수출액은 427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25.9% 폭증했다. ICT 수출 역사상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수입은 161억6000만달러를 기록해 무역수지는 265억5000만달러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
4월 실적은 수출 지표 전반에서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사상 최초로 2개월 연속 수출 400억달러를 넘어섰으며, 무역수지 역시 3개월 연속 200억달러 이상의 대규모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ICT 수출은 국가 전체 수출액(858.9억 달러)의 절반에 가까운 49.7%를 차지하며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주력 산업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품목별로는 AI 인프라 확산에 따른 수혜 품목들이 실적을 주도했다. 반도체(319.1억 달러, 173.3%↑)는 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초과 수요가 지속되면서 사상 최초로 2개월 연속 300억달러 고지를 밟았다. D램 단가가 전년 대비 869.7%나 오르는 등 가격 상승세가 결정적이었다. 컴퓨터·주변기기(42.6억 달러, 430.0%↑)도 AI 서버용 반도체 기반 저장장치(SSD) 수요가 폭발하며 사상 처음으로 40억달러대를 돌파,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휴대폰(13.6억 달러, 14.0%↑)은 고사양 완제품과 카메라 모듈 등 고부가 부품 판매 호조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했다.
반면 디스플레이(14.4억 달러, △5.3%)는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과 전방 수요 둔화 여파로 주요 품목 중 유일하게 수출이 줄었다.
지역별로는 주요 전략 시장 모두에서 기록적인 성장세가 나타났다. 미국(294.2%↑)은 반도체 수출이 671.5% 급증하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고, 최대 수출국인 중국(홍콩 포함, 132.1%↑) 역시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베트남(89.3%↑), 대만(89.4%↑), 유럽연합(58.4%↑) 등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오름세를 지속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