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끌고 뷰티 밀었다… 韓 수출, 역대급 실적 썼다

4월 ICT 수출 125.9% 증가 '역대 최고'… 반도체·SSD 'AI 특수' 톡톡
K-뷰티 온라인 수출 1분기 3억달러 돌파… 유럽 시장서도 'K-돌풍'

킨텍스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주관하는 2025 K-뷰티엑스포 코리아가 1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했다. 외국인 참관객이 스타라이크의 기초 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킨텍스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주관하는 2025 K-뷰티엑스포 코리아가 1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했다. 외국인 참관객이 스타라이크의 기초 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대한민국 수출이 정보통신산업(ICT)의 압도적 질주와 K-뷰티 약진에 힘입어 새로운 신화를 쓰고 있다. ICT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역대급 실적을 갈아치웠다. K-뷰티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유럽 등 전 세계로 확장하며 중소기업 수출의 핵심 보루로 자리매김했다.

ICT 수출은 사상 유례없는 성과를 거뒀다. 산업통상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4일 발표한 '4월 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ICT 수출액은 427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25.9% 증가했다. ICT 수출 역사상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사상 최초로 2개월 연속 수출 400억달러를 돌파했다. 무역수지 역시 3개월 연속 200억달러 이상의 대규모 흑자(265.5억달러) 행진을 이어갔다. 국가 전체 수출액(858.9억달러)의 절반에 가까운 49.7%를 차지하며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주력 산업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319.1억달러, 173.3%↑)가 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초과 수요가 지속되면서 사상 최초로 2개월 연속 300억달러 고지를 밟았다. D램 단가가 전년 대비 869.7%나 오르는 등 가격 상승세가 실적을 견인했다. 컴퓨터·주변기기(42.6억달러, 430.0%↑)도 AI 서버용 저장장치(SSD) 수요 폭발로 사상 처음 40억달러대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294.2%↑)이 반도체 수출 671.5% 급증에 힘입어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홍콩 포함, 132.1%↑) 역시 9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베트남(89.3%↑), 대만(89.4%↑), 유럽연합(58.4%↑) 등 주요 전략 시장 모두 반도체를 중심으로 오름세를 지속했다.

대한민국 첨단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보여줄 'K-테크 쇼케이스'가 28일 경북 경주시 엑스포공원 에어돔에서 열렸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통신 인프라를 결합한 AI 생태계 기술을 주제로 꾸민 SK 부스 모습. 
 경주=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대한민국 첨단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보여줄 'K-테크 쇼케이스'가 28일 경북 경주시 엑스포공원 에어돔에서 열렸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통신 인프라를 결합한 AI 생태계 기술을 주제로 꾸민 SK 부스 모습. 경주=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다만 반도체 가격 상승은 다른 품목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디스플레이(14.4억달러, △5.3%)는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과 전방 수요 둔화 여파로 주요 ICT 품목 중 유일하게 수출이 감소했다.

대기업 위주의 ICT가 우리 수출을 앞에서 끌었다면, 중소기업 위주의 K-뷰티는 뒤를 든든하게 받쳤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중소기업 온라인 수출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소기업 온라인 수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3억달러를 돌파했다.

중심에는 화장품이 있었다. 전년 대비 74.2% 증가한 2억달러를 넘어서며 전체 온라인 수출의 65.8%를 차지했다. 역대 최대 실적으로, 주력 시장인 미국과 중국은 물론, 유럽 시장에서의 약진이 눈에 띈다. 영국 수출은 282.8%, 네덜란드는 133.8%나 증가했다. 전체 온라인 수출에서 중기가 차지하는 비중도 70%에 달했다. 온라인 수출에 뛰어든 중소기업 수도 2735개사로 전년 대비 14.4% 늘어났다.

정부는 K-뷰티와 식품 등 유망 소비재는 물론 AI·디지털 분야 중소기업을 집중 육성하는 'K-수출스타 500' 사업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대기업이 이끄는 ICT의 독주를 넘어, 중소기업이 수출의 든든한 허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