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우크라이나 및 중동 전쟁으로 글로벌 드론 수요가 폭발하는 가운데, 미국이 안보 우려로 중국산 드론의 규제를 강화하자 국내 드론 기업들이 '보안 신뢰성'을 앞세워 북미 시장 빈자리를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17일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세계 최대 무인기 종합 전시회인 '엑스포넨셜(Xponential 2026)' 한국관에는 드론 기체 제조사부터 고정밀 센서, 안티드론 솔루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등 드론 산업 전 분야를 아우르는 10개 드론 기업이 참가, '보안 신뢰성'을 집중적으로 홍보했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안보를 이유로 중국 등 일부 국가의 드론 사용을 제한하는 공급망 재편 상황을 겨냥한 것이다.
이를 통해 현지 대형 유통사 및 공공기관 바이어와 총 88건의 1대 1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미국 내 공공·방산 시장 진출의 필수 관문인 '그린(Green)·블루(Blue) UAS' 인증 승인을 도와줄 현지 파트너사 발굴도 이뤄졌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보안 문제를 들어 중국 등 특정국 드론 및 핵심 부품의 판매 규제를 대폭 강화하면서 우리 기업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전시장 부스를 찾은 미국 드론 유통사 관계자는 “정교한 제어 기술에 데이터 보안성까지 갖춘 한국 드론이 공공 및 방산 시장에서 매력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협력 의사를 전했다.
현대전의 핵심으로 떠오른 드론은 민간과 방산 모두에서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미국 드론 시장은 연평균 9.2% 성장해 오는 2033년 141억달러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발맞춰 미 의회는 방산 분야 소형 드론 구매 및 관련 생태계 조성을 위한 예산을 과거 1억달러 미만에서 지난해 25억달러로 대폭 증액 편성하며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다.
김명희 코트라 부사장 겸 산업혁신성장본부장은 “글로벌 전쟁 상황 속에서 미국과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보안성이 뛰어난 드론을 찾는 수요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보안성과 기술력을 동시에 갖춘 우리 드론 기업들이 시장 선점의 골든타임을 잡을 수 있도록 현지 파트너링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