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가 “전남·광주 통합은 지역의 미래를 다시 설계하는 역사적 전환”이라며 “지금이야말로 전남·광주 대전환의 골든타임”이라고 밝혔다.
민 후보는 전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수도권 일극 체제를 방치하면 전남·광주의 미래는 물론 대한민국의 지속가능성도 위협받는다”며 “이재명 정부의 지원과 시·도민 공감대, 특별법 통과라는 세 조건이 동시에 갖춰진 지금이 통합을 완성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언론과 시민사회, 청와대, 지방정부, 국회를 두루 거친 경험을 언급하며 “통합 구상을 실제 성과로 연결할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16년간 함께 호흡해 온 정치적 신뢰 역시 강점으로 내세웠다.

민 후보는 현재 전남과 광주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지역소멸 위기'를 꼽았다. 기업과 청년 인구의 수도권 유출로 지역 경제 활력이 약화하고 일자리·교육·의료·교통 기반까지 흔들리고 있다는 진단이다. 그는 “통합의 성패는 일자리 창출과 산업 구조 대전환에 달려 있다”며 “광주의 인공지능(AI)·첨단산업 역량과 전남의 재생에너지 기반을 결합해 기업이 스스로 찾아오는 산업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성장의 혜택이 농어촌과 섬 지역까지 골고루 돌아가는 균형발전 체계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핵심 공약으로는 정치·경제·사회 분야의 '3대 대전환 비전'을 제시했다. 우선 정치 분야에서는 '시민주권 정부' 수립을 1호 공약으로 내걸었다. 부시장을 시민 추천 방식으로 선임하고 정책 결정과 행정 과정을 공개해 시민이 행정을 실질적으로 통제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민 후보는 “광산구청장 시절 8년간 직접 실행해 검증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투자자 전남·광주' 모델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그는 “20조 원 규모 특별재정의 80%를 AI·반도체·배터리·우주산업 등 첨단산업에 집중 투자하겠다”며 “단순 보조금 지급이 아니라 통합특별시가 직접 기업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용 전기 100원 시대를 열기 위한 재생에너지 기반 산업단지 조성 계획도 내놨다. 민 후보는 “전남은 재생에너지가 넘쳐나는데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 계통전력을 결합한 분산형 전력망을 구축해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배터리 기업이 몰려오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전남광주전력공사 설립 구상도 제시했다.
사회 분야에서는 농어촌 기본소득과 마을월급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소득 기반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돌봄·의료·교통을 묶은 '기본사회 서비스'를 구축해 지역 어디서나 일정 수준 이상의 삶의 질을 보장하겠다는 구상이다.
민 후보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를 이재명 정부의 '5극3특' 국가균형발전 전략의 첫 모델로 규정하며 “전남·광주가 지방 주도 성장 모델의 성공 사례가 되면 부산·울산·경남, 대전·충남 등 다른 권역 통합 논의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위해 취임 즉시 대통령실과 '통합 지방정부 재정지원 TF'를 가동해 20조원 규모 재정 집행 로드맵을 확정하고 2차 공공기관 이전도 추진할 방침이다.

20조원 규모 특별 인센티브 재정 활용 계획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전체의 80%인 16조원은 AI·반도체·우주·RE100 산업단지 등 첨단산업 투자에 사용하고, 10%는 청년 주거와 인재 양성, 나머지 10%는 돌봄·의료 등 사회안전망 구축에 투입할 계획이다. 민 후보는 “통합특별시가 전략적으로 투자해 기업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300조원 이상의 민간 투자를 끌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시민공유자본펀드'를 통해 기업 성장 이익을 시민 소득으로 환원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주청사 위치와 의대 설립 문제에 대해서는 '합의 우선 원칙'을 강조했다. 민 후보는 “갈등이 첨예할수록 속도보다 합의가 중요하다”며 “동부청사·무안청사·광주청사를 균형 있게 활용하고 특별시장이 권역별 현장을 순환하며 책임 행정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의대 설립과 관련해서는 “하나의 의과대학, 두 개의 캠퍼스, 두 개의 병원 원칙으로 접근하겠다”며 순천대·목포대 통합을 전제로 정원과 대학병원을 동·서부권에 균형 배치하겠다고 했다.
민 후보는 “지금 전남·광주에는 역사적 기회가 와 있다”며 “40년 분단 행정의 역사를 끝내고 전남과 광주가 하나의 이름으로 새 역사를 쓰는 여정에 시민 모두가 함께해 달라”고 호소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