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픈형 이어폰이 무선 오디오 시장의 주요 제품군으로 자리잡고 있다. 귀를 막지 않는 구조로 장시간 착용 부담이 적고, 주변 소리를 들을 수 있어 러닝·자전거·출퇴근 등 야외 활동 수요를 흡수하면서다. 삼성전자와 샤오미 등 주요 제조사까지 관련 제품 출시를 준비하면서 시장 확대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귀를 막지 않는 오픈형 무선 이어버드 '갤럭시 버즈 에이블'을 준비 중이다. 귀에 거는 클립형 디자인인 이 모델은 기존 커널형 이어폰처럼 외이도를 막는 방식이 아니라, 주변 소리를 들으면서 음악 감상이나 통화를 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이다.
샤오미도 클립형 오픈 이어폰 시장 진입을 예고했다. 샤오미는 지난 14일 첫 클립형 이어폰 공식 이미지를 공개했다. 새틴 골드 색상에 고광택 바디를 적용했고, 유니바디 디자인과 투명한 구체 형태의 사운드 출력부를 갖췄다. 업계에서는 샤오미가 이달 중 관련 신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샤오미가 관련 제품을 준비하는 것은 오픈형 이어폰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화웨이 프리클립, 보스 울트라 오픈 이어버드, 앵커 사운드코어 에어로클립, 소니 링크버즈 클립 등 비슷한 형태의 제품이 잇달아 출시됐다. 기존 이어폰이 차음성과 몰입감을 강조했다면, 오픈형 이어폰은 외부 소리를 함께 들을 수 있는 편의성을 앞세운다.
오픈형 이어폰은 착용 방식부터 다르다. 커널형 이어폰은 귀 안쪽에 넣거나 외이도를 막아 외부 소리를 줄이는 구조다. 반면 오픈형 이어폰은 귀를 완전히 막지 않는다. 이 때문에 길을 걷거나 운동할 때 주변 상황을 파악하기 쉽고, 장시간 착용할 때도 귀에 주는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이에 오픈형 이어폰 시장 규모 자체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데이터인텔로와 인텔마켓리서치 등에 따르면 글로벌 오픈형 헤드폰·이어폰 시장은 지난해 약 38억달러(약 5조 7452억원)에서 올해 약 42억달러(약 6조35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에는 골전도 방식보다 공기전도 기반 클립형 제품이 시장 확대를 이끄는 것으로 분석된다. 골전도 제품에서 지적됐던 음질 저하와 진동 문제를 줄이면서도 귀를 막지 않는 구조를 유지할 수 있다. 귀 압박을 줄이고 외이도 위생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점도 소비자 선택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러닝 등 스포츠 수요 확장에 따라 오픈형 이어폰들도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생태계 연동을 앞세워 진입하면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