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 박재형 KT 프론티어AI랩장 “믿:음 K, 실사용성으로 외산 AI와 차별화”

박재형 KT AX미래기술원 프론티어AI랩장(상무)
박재형 KT AX미래기술원 프론티어AI랩장(상무)

“KT의 자체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은 글로벌 모델을 대체하기 위한 선택이 아닙니다. 한국 기업과 공공 환경에 최적화된 신뢰 가능한 AI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입니다.”

박재형 KT AX미래기술원 프론티어AI랩장(상무)은 KT 자체 AI 모델 '믿:음 K' 고도화 방향을 이같이 밝혔다.

글로벌 빅테크 AI 모델의 성능 경쟁이 거세지는 가운데서도 KT는 데이터 주권과 산업별 보안 요구, 한국 업무 환경에 맞는 독자 모델 확보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박 랩장은 프론티어AI랩을 통해 믿:음 K 고도화와 선행 AI 기술 연구를 이끌고 있다. 믿:음 K를 기업·공공 현장에 적용 가능한 실전형 모델로 고도화하는 데 주력한다. 올해 전면에 내세운 모델은 '믿:음 K 2.5 프로'다. 32B 규모로 추론 성능을 높이고 128K 토큰 입력을 지원해 장문 문서 분석 역량을 강화했다. 기존 한국어·영어 중심에서 일본어·중국어를 추가해 4개 국어를 지원한다.

박 랩장은 “믿:음 K 2.5 프로는 글로벌 AI 성능 평가 플랫폼 AAII v3.0에서 국내 동급 모델 중 최고 성능을 기록했다”며 “에이전틱 AI 성능을 측정하는 타우 스퀘어 벤치에서도 87%를 기록해 실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실전형 AI 역량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KT가 독자 모델 개발을 지속하는 이유는 공공·금융·통신 등 보안성과 규제가 중요한 산업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박 랩장은 “믿:음 K는 한국어의 언어적 특성뿐 아니라 보고서 작성, 공공 문서, 금융·법률 표현 등 국내 기업의 실제 업무 환경을 전제로 설계된 '가장 한국적인 AI'”라며 “국가·산업 차원에서 자립 가능한 AI 핵심 기술을 보유하는 것은 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KT는 믿:음 K 2.0을 국내 최초로 상업적 활용이 가능한 MIT 라이선스로 공개했다. 개발자와 기업이 KT AI 기술을 기반으로 실제 적용 사례를 만들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선택이다. 박 랩장은 “믿:음 K는 기업 맞춤형 모델 고도화, 구축형 AI, 에이전틱 AI 솔루션 제공 등으로 KT AI 플랫폼 매출과 연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믿:음 K를 텍스트 중심에서 음성·비전까지 이해하는 멀티모달 AI로 확장할 계획이다. 지니TV, AICC 고객센터, 보이스피싱 탐지 등 음성 기반 서비스에는 발화 문맥뿐 아니라 감정과 어조 등 비언어적 정보까지 반영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KT는 피지컬 AI도 중장기 연구 과제로 추진 중이다. 박 랩장은 “피지컬 AI는 에이전틱 AI가 현실 세계와 직접 상호작용하며 가치를 창출하는 다음 단계”라며 “시뮬레이션과 실제 환경 사이의 격차를 피지컬 AI 상용화의 핵심 과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 랩장은 “AX 도메인에서 생성·확보한 데이터를 다시 모델 학습에 유입시켜 더 좋은 모델로 진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며 “벤치마크 수치가 아니라 실사용성 측면에서 외산 모델들이 가지기 어려운 수준까지 진화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