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으로 수업 바꾼 거꾸로캠퍼스…단순 기기 넘어 교육 모델로

지난 19일 찾은 서울 성북구 대안교육기관 거꾸로캠퍼스에서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지난 19일 찾은 서울 성북구 대안교육기관 거꾸로캠퍼스에서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애플이 국내 교육 현장에서 학교 단위 디지털 학습 모델 확산에 나선다. 맥북과 아이패드 등 기기 활용을 넘어 교사 연수, 교육자 네트워크, 기기 관리 체계를 결합한 '애플 공인 우수학교(Apple Distinguished School·ADS)'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 생태계 접점을 넓힌다는 목표다.

애플은 현재 세계 41개 국가·지역에서 1100개 이상 학교를 ADS로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그램이다.

ADS 선정에는 기술 기반 학습 환경을 바탕으로 수업 방식과 학습 경험을 변화시켰는지가 기준이 된다.

서울 성북구 대안교육기관 거꾸로캠퍼스에 걸린 ADS프로그램 임명장.
서울 성북구 대안교육기관 거꾸로캠퍼스에 걸린 ADS프로그램 임명장.

서울 성북구 대안교육기관 거꾸로캠퍼스는 국내 ADS 선정 학교 중 하나다. 2017년 개교 이후 고등학교 전 학년을 대상으로 1인 1 맥북 기반 학습 환경을 운영해왔다. 학생들은 맥북과 페이지·키노트·넘버스 등 애플 기본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문서 작성, 발표, 데이터 정리, 공동 작업을 수행한다.

이정백 거꾸로캠퍼스 교장은 “95% 이상의 거의 모든 학생이 맥북을 사용하는 학교로, 국내에서는 학생들이 일대일로 맥북을 쓰는 학교가 거의 없는데, 거꾸로캠퍼스는 맥북 창의성을 접목해 주는 교육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꾸로캠퍼스 수업은 강의와 시험보다 프로젝트 중심으로 운영된다. 학생들은 사회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책을 설계한 뒤 실제 결과물로 구현한다. 의약품 관리 앱, 장애인 이동권 개선 프로젝트, 고령층 키오스크 접근성 개선 프로젝트, 중학생 대상 AI 활용 교육 교구 개발 등이 대표적이다.

이 교장은 “지금 모든 세상이 디지털 기반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진짜 세상과 연결된 미래 학교는 디지털 기반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 개교 초반부터 디지털 기반 학습을 시작했다”며 “학생들이 단순히 디지털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창작자가 돼 창조형으로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길 바랐고, 애플 맥북이 여기에 적합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ADS 선정 학교는 애플 교육팀과의 협업, 교육자 네트워크, 연구 프로젝트 참여, 교육 자료 공유 등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학교가 애플 기기와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구축한 수업 모델을 공유하고, 다른 교육기관과 연결된다. 애플은 애플 전문 학습, 애플 교사 인증, 애플 러닝 코치 등 교사 대상 전문 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교사가 디지털 도구를 수업에 활용하도록 지원한다. 애플 스쿨 매니저와 모바일기기관리(MDM) 체계는 학교가 맥과 아이패드 등 기기를 대규모로 배포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교장은 “ADS 프로그램도 경제적 지원이나 기기 지원을 해주는 게 아닌 연구 결과물을 공유하고, 교육자와 학교 네트워크를 만들어 이를 통해 배울 기회를 많이 제공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