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에서 한·러 문화 융합 축제 성황···“K-팝·게임으로 청년 세대 연결”

지난 23일, 모스크바에서 한국과 러시아의 젊은 세대 및 크리에이티브 산업을 연결하는 문화 융합 축제가 열렸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지난 23일, 모스크바에서 한국과 러시아의 젊은 세대 및 크리에이티브 산업을 연결하는 문화 융합 축제가 열렸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한국과 러시아의 젊은 세대 및 크리에이티브 산업을 연결하는 대규모 문화 융합 축제가 성황리에 열렸다. 게임과 음악, 댄스, 미식, 뷰티 콘텐츠를 아우른 이번 행사에는 수천 명의 현지 시민과 양국 청년들이 참석하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모스크바시가 운영하는 세계 최초의 풀사이클 콘텐츠 제작 허브인 모스크바 게임 및 애니메이션 클러스터(Moscow Game & Animation Cluster)는 지난 23일 제1회 한·러 문화 페스티벌 'K-팝 사이버 새터데이(K-Pop Cyber Saturday)'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모스크바시 크리에이티브 산업청(ACI)과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 러시아 마케팅센터가 공동 추진했다. 기존 산업 중심 협력을 넘어 대중문화와 청년 교류까지 협력 범위를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지난 23일, 모스크바에서 한국과 러시아의 젊은 세대 및 크리에이티브 산업을 연결하는 문화 융합 축제가 열렸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지난 23일, 모스크바에서 한국과 러시아의 젊은 세대 및 크리에이티브 산업을 연결하는 문화 융합 축제가 열렸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현장에서는 한국과 러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게임을 활용한 이스포츠 이벤트가 큰 주목을 받았다. 크래프톤의 글로벌 인기 게임 'PUBG: Battlegrounds'와 러시아 배틀스테이트 게임즈의 '이스케이프 프롬 타르코프: 아레나(Escape from Tarkov: Arena)' 토너먼트가 동시에 진행되며 현지 게이머들의 높은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경기 중 주요 장면과 하이라이트가 이어질 때마다 현장에서는 환호와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이번 행사는 러시아 현지에서도 보기 드문 한·러 대표 게임 공동 이스포츠 행사로 평가받았으며, 사전 등록 참가자들 역시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축제 열기를 더했다.

K-팝 공연과 댄스 프로그램도 큰 인기를 끌었다. 다국적 걸그룹 엑신(X:IN)은 러시아 아티스트 TSOY와 협업한 '서울-모스크바' 무대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어 곽성창 안무가의 마스터클래스와 약 100명이 참여한 댄스 배틀이 진행되며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지난 23일, 모스크바에서 한국과 러시아의 젊은 세대 및 크리에이티브 산업을 연결하는 문화 융합 축제가 열렸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지난 23일, 모스크바에서 한국과 러시아의 젊은 세대 및 크리에이티브 산업을 연결하는 문화 융합 축제가 열렸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미식 콘텐츠 역시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2024 한국국제요리경연대회' 우승 셰프가 김치볶음밥을, 러시아 '루스키' 셰프가 전통 수프 시치와 생선 파이를 선보이며 한·러 대표 요리 대결을 펼쳤다. 관람객 투표를 통해 승부를 결정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재미를 더했다.

이밖에도 K-뷰티 컨설팅, 코스프레 체험, 아트토이 전시 등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가 운영되며 현장을 찾은 시민들의 발길을 끌었다.

양 기관은 그동안 콘텐츠 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지속해왔다. 특히 모스크바시 크리에이티브 산업청은 2025년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인 G-STAR 참가를 지원하며 모스크바 게임 스튜디오들의 한국 시장 진출과 비즈니스 교류 확대에도 힘써왔다.

송요셉 한국콘텐츠진흥원 러시아 마케팅센터장은 “양 기관은 콘텐츠 산업 발전과 문화 교류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왔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향후 한·러 간 콘텐츠 및 문화 협력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굴나라 아가모바 모스크바시 크리에이티브 산업청장은 “모스크바시는 단순한 산업 협력을 넘어 문화와 청년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며 “K-팝 사이버 새터데이는 크리에이티브 산업이 양국 젊은 세대와 디지털 문화를 연결하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밝혔다.

소성렬 기자 hisabis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