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대학, AI·SW로 재편하다]④'옴니버시티' 향한 숭실대의 실험…“SW로 토대 쌓고, AI로 경계 허문다”

신용태 숭실대 스파르탄SW교육원장
신용태 숭실대 스파르탄SW교육원장

숭실대가 인공지능(AI)으로 모든 배움을 연결하는 '옴니버시티(Omniversity)'로의 진화를 선언했다. 숭실대는 올해 'AI중심대학'으로 전환에 성공하며 첫발을 내디뎠다. 8년간의 소프트웨어(SW)중심대학 운영으로 쌓아온 교육 혁신 역량을 바탕으로, 이제는 AI 생태계 대학 모델을 구현한다.

신용태 숭실대 스파르탄SW교육원장은 “단순한 사업 전환이 아니라 대학 전체 구조를 AI 중심으로 재설계하는 데 초점을 뒀다”며 “교육·연구·산학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체계적으로 마련해왔고, 이번 AI중심대학 전환은 그 결과”라고 말했다.

숭실대는 2018년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지원하는 SW중심대학 사업을 수행하며 교육 혁신의 토대를 쌓아왔다. 5개 학과가 참여하는 SW 전공교육 체계를 기반으로 연간 430명 이상의 SW 전공 인재를 배출했다. 국내 최초로 전산학과와 인공지능학과를 설립한 배경 위에 SW 교육 저변 확대에도 힘썼다. 교양필수 과목의 학습 선택권을 넓히는 방식으로 전교생 대상 SW 기초교육 체계를 전면 개편했다.

산학협력 분야에서도 성과를 냈다. 176개 기업이 참여하는 '숭실스파르탄프렌즈(SSF 100+)'는 국내 최대 규모의 대학 산학협력 네트워크로 꼽힌다. 숭실대는 기업 수요를 교과목·인턴십·R&D 프로젝트에 직결시키는 소통 체계를 정착시켰다. 신 원장은 “기업 수요 기반의 Co-op 집중학기제 교과과정 확대, 글로벌 자격증 취득 연계 등을 통해 학생들의 취업 경쟁력을 높인 것이 SW중심대학의 대표적 성과”라고 자신했다.

8년의 역량이 올해 AI중심대학 전환의 발판이 됐다. 그는 “SW중심대학이 전교생의 디지털 역량을 확산하고 교육 혁신의 기반을 구축한 것”이라면서 “AI중심대학은 이를 토대로 대학의 교육·연구·산학협력 전반을 AI 중심으로 재구조화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단순한 사업 전환이 아니라 '대학 시스템의 작동 방식 자체를 AI 중심으로 바꾸는 것'이 핵심이란 의미다.

2025년 숭실대는 'AI 네이티브 숭실(NATIVE SOONGSIL)' 비전을 선포하고, AI대학과 AI전문대학원을 신설하는 등 학제 전반을 재편했다. 교육 목표도 '대학을 넘어 옴니버시티로, AI로 모든 배움을 연결한다'는 의미의 'AI 옴니버시티 트랜스포메이션(OMNIVERSITY TRANSFORMATION)'으로 설정했다. 기존 학과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전공·비전공 구분 없이 AI 교육이 가능한 AX 융합형 교육체계를 구축했다. 현재는 교원 확보·연구 인프라·데이터 기반 교육 환경 등 대학 운영 전반을 AI 중심으로 작동 방식 자체를 바꾸는 시스템적 전환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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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흐름을 물리적으로 집약할 공간이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AI 토피아 타워(TOPIA TOWER)'다. AI 토피아 타워는 GPU 기반 AI 실습실(AI Space)과 프로젝트 협업 공간(AI Convergence Space)을 갖추게 된다. 신 원장은 “단순한 캠퍼스 시설을 넘어, 학생·기업·연구자가 한 공간에서 교육·연구·창업을 동시에 실현하는 AI 생태계 플랫폼으로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그가 역설하는 이번 사업의 지향점은 명확하다. '학생이 직접 체감하는 변화'다. 신 원장은 “장학금 확대와 AI 실습 인프라 제공 등 직접 지원 외에, 핵심 제도로 'AI-SAINT 패스트트랙'을 신설할 계획”이라며 “학부에서 박사까지 5.5년, 석사까지 4.5년 내 학위 취득이 가능하도록 하는 이 제도로 매년 최대 50명의 AI·AX 분야 고급 인재를 조기 양성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글로벌 역량 강화에도 속도를 낸다. AI 특화 글로벌 프로그램인 'APP(AI Pioneer Program)'을 통해 해외 인턴십 및 연구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해외 대학과의 복수학위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국내 유학생에게는 AI 전공 교육과 취업 연계까지 지원하는 선순환 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AI 오픈랩 교육센터를 통해 타 대학과의 공동 교육 프로그램, 디지털 소외 계층인 노인·장애인을 위한 'AI 케어 특화 프로그램' 등 사회적 가치 창출까지 사업 범위를 넓힌다.

신 원장은 “AI중심대학은 교육 측면에서 전공 간 경계를 허물고 AX 융합 교육체계를 통해 학습 경험 자체를 재설계한다”며 “연구와 산학협력 측면에서는 AI를 중심으로 협력 방식을 근본적으로 전환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유니버시티(University)의 어원은 '하나로 모인 공동체'다. 숭실대가 지향하는 옴니버시티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AI를 매개로 모든 전공·세대·산업의 배움을 경계 없이 연결하는 대학의 새 모델을 뜻한다. 그는 “숭실대의 AI중심대학은 영문학, 법학, 인문학 등 AI를 매개로 모든 전공을 연결하는 허브가 되겠다는 것”이라며 “모든 배움을 AI로 잇는 것, 그게 옴니버시티”라고 설명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