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자력발전소 전경.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 제공]](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6/16/news-p.v1.20260616.8cc1f257cdfc4ca79a6ca94d4bfcf5cf_P1.jpg)
원자력발전소를 겨냥한 드론 위협이 현실화하는 가운데 정부가 국내 원전에 처음으로 레이더 기반 불법드론 탐지체계를 도입한다. 기존무선주파수(RF) 스캐너로는 탐지가 어려웠던 자율비행 드론까지 식별할 수 있게 되면서 원전 물리적 방호 수준이 한 단계 강화될 전망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16일 경북 경주 월성원전에서 불법드론 침입 상황을 가정한 물리적방호 훈련을 실시하고 국내 원전 최초로 도입되는 레이더 기반 드론 탐지·대응체계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을 겨냥한 드론 공격 사례를 계기로 원전 주변 공중 위협에 대한 대응 역량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국내 원전에는 RF 스캐너와 재머(전파방해장치) 등이 운영되고 있다. RF 스캐너는 드론과 조종기 간 통신신호를 추적하는 방식이어서 자율비행 드론 탐지에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레이더는 전파 반사 신호를 활용해 물체의 거리와 속도, 방향을 측정하기 때문에 조종 신호 없이 비행하는 드론까지 탐지할 수 있다.
이번 월성원전 훈련에서는 기존 RF스캐너 기반 탐지체계를 보완해 자율비행 드론 등 다양한 불법드론을 탐지할 수 있는 레이더가 국내 원전 최초로 시범 운영됐다. 원안위는 방호인력들이 레이더 장비를 활용해 불법드론을 탐지·식별하는 절차와 대응체계가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 직접 확인했다.
월성원전에 설치된 레이더는 추가 성능시험과 운용 인력 교육을 거쳐 이달 말부터 본격 운영된다. 정부는 운영 성과를 종합 평가한 뒤 다른 원전 부지로 확대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원안위는 원자력사업자가 방사능방재법에 따라 연 1회 전체훈련, 연 2회 부분훈련 등 정기적인 물리적방호 훈련을 실시하도록 하고 있으며 드론 기술 발전에 맞춰 탐지·대응 장비도 지속 확충하고 있다.
조정아 원안위 사무처장은 “월성원전 레이더 도입을 계기로 원전 주변 불법드론 탐지 성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원자력사업자가 탐지·대응 장비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물리적방호 훈련을 통해 불법드론 대응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속 점검·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