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별 대표 농산물을 집중 육성하는 지역특화작목 생산액이 10조원을 넘어섰다. 정부는 참외·딸기·유자 등 지역 경쟁력을 갖춘 작목을 스마트농업과 수출 산업으로 연결해 농촌 성장 기반으로 확대한다.
농촌진흥청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추진한 '제1차 지역특화작목 연구개발 및 육성 종합계획' 성과를 발표하고 지역특화작목 육성 체계를 확대한다고 17일 밝혔다.
지역특화작목은 지역별 자연환경과 생산 기반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농축산물이다. 농진청은 전국 9개 도 농업기술원, 156개 시군 농업기술센터와 협력해 69개 작목 육성 체계를 구축했다.
제1차 종합계획 기간 품종 개발과 재배 기술 고도화, 병해충 대응, 가공·유통 기술 개발을 지원한 결과 지역특화작목 생산액은 2020년 7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10조6000억원으로 34.8% 증가했다. 가공판매액도 같은 기간 2조5000억원에서 3조4000억원으로 33.9% 늘었다.
농가 소득 향상 효과도 나타났다. 지난해 지역특화작목 10아르(a)당 농업소득은 571만7000원으로 2020년보다 18.8% 증가했다. 이는 전국 농가 평균 농업소득의 6.5배 수준이다.

대표 성과로는 참외·수박·옥수수·딸기·유자가 꼽혔다. 경북 참외는 수경재배와 장거리 수출 기술 도입으로 생산액이 2020년 3856억원에서 지난해 6927억원으로 확대됐다. 수출국도 15개국으로 늘었다.
충남 딸기는 '킹스베리' 등 프리미엄 품종 개발과 관부냉방 기술을 통해 생산성을 높였다. 전남 유자는 씨 없는 품종과 저장 기술 개발로 유통기간을 기존 3주에서 3개월로 늘리고 부패율을 74% 줄였다.
지역 농업 기반 유지에도 기여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전체 재배면적과 농가 수가 각각 3.8%, 5.9% 감소한 반면 지역특화작목 재배면적과 농가는 각각 0.3%, 1.1% 감소하는 데 그쳤다.
농진청은 2차 종합계획에서 지역 주도 육성 체계와 데이터 기반 스마트농업 확산, 가공·수출 연계를 강화한다. 유망 작목을 새로 발굴하고 성장 가능성이 큰 작목은 대표작목으로 끌어올리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
이를 위해 올해 지역특화작목 예산을 기존 90억원에서 168억원으로 확대했다. 지원 대상도 대표·집중육성작목 중심에서 자체육성작목까지 넓힌다.
이승돈 농촌진흥청장은 “제1차 종합계획을 통해 지역특화작목이 농가소득과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지역 강점에 과학기술을 더해 농업·농촌 균형발전의 핵심 기반으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