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로 진화하는 편법을 언제까지 막을 수 있을까.”
18일 제주 메종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2026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SW) 중심대학협의회 워크숍' 주제 발표에서 경희대는 '기초 프로그래밍 수업에서의 생성형 AI 도입 사례'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성원 경희대 소프트웨어융합대학 교수는 “지난해 2학기 파이썬 프로그래밍 수업에서 시험 중 생성형 AI와 인터넷 사용을 전면 허용하고, 정량 평가 대신 코드 개발 과정을 정성으로 평가하는 방식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기존 실기시험은 주어진 입력에 대해 요구되는 출력을 만들어냈는지만 따지는 정량 평가 방식이었다. 인터넷 접속과 생성형 AI 활용은 금지됐다. 하지만 무신사·구글 등 기업들이 입사시험에 생성형 AI를 도입하는 추세 속에서, 경희대는 평가 체계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에듀플러스][2026 AI·SW중심대학 워크숍]경희대 “생성형 AI 시대, 코딩 시험도 달라져야”…개발 과정 정성평가 도입](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6/18/news-p.v1.20260618.be67d58cc97447668641af7e8dda1c3b_P1.png)
변경된 시험에서 학생들은 표준화된 파이썬 개발 환경(mission-python)에서 코드를 작성하고, 실행할 때마다 변경 이력이 암호화돼 자동 기록됐다. 교수진은 이 로그를 토대로 개발 과정을 정성 평가했다. AI 기반 자동 평가 파이프라인(orchestrator)도 별도 구축해 학생별 피드백 보고서를 HTML 파일로 제공했다.
그러나 한계도 확인됐다. 과제와 실기 시험 성적 간 차이가 큰 사례가 나타났고, 시험 장소와 다른 지역에서 작성된 답안이 제출되는 등 새로운 유형의 편법도 확인됐다.
이 교수는 “비전공자 온라인 강좌의 경우 실기시험 전 객관식 필기시험을 사전에 치르도록 했더니 필기와 실기 성적의 결합도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며 “인터넷·생성형 AI 사용으로 경고를 받는 횟수도 이전 대비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교수는 “손 코딩으로 돌아가지 않더라도 생성형 AI에 맞춘 실기시험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프로그래밍에 관심 있는 학생과 학점만 필요한 학생 사이의 양극화는 꾸준히 고민해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