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해변에서 낮잠을 자던 대학생 2명이 갑작스러운 파도에 휩쓸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0일 캘리포니아주 산타크루즈 해변에서 하르시타 나이르(21)와 마히알 스란(20)이 거센 파도에 휩쓸려 바다로 떠내려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은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원들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나이르는 사건 당일 숨졌고 스란 역시 병원 치료를 받던 중 지난 14일 끝내 사망했다.
숨진 이들은 각각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캠퍼스(UC 버클리)와 산호세 주립대학교에 재학 중인 대학생으로 확인됐다.
현지 소방당국은 두 사람이 두 해변 사이에 위치한 바위 아치 인근에서 낮잠을 자던 중, 갑자기 밀려든 바닷물에 휩쓸려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해안가는 평소에도 물살이 거센 지역으로, 사건이 발생한 주에만 벌써 5번째 인명 구조 작업이 벌어졌던 곳으로 확인됐다.
특히 사고 당시 캘리포니아 해안가는 일 년 중 조수 간만의 차가 가장 크고 해수면이 높아지는 '킹 타이드(King Tides)' 현상으로 인해 거대한 파도와 위험한 이안류(역파도)가 발생해 기상 조건이 매우 악화된 상태였다. 사고 전날에도 남부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의 한 해변에서 어머니와 함께 산책하던 5세 여아가 파도에 휩쓸려 숨지는 등 해안가 인명 피해가 잇따랐다.
당국은 연안 기상 악화에 따라 최근 수난 구조 신고가 급증하고 있다며 “캘리포니아 전역의 해안가 방문객들에게 각별한 주의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유족들은 고인에 대해 “늘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던 밝은 아이들이었다”며 갑작스러운 비보에 깊은 슬픔을 전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