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소장 홍기용)가 3500m 심해 코어시추 무인체계 개발에 나선다. 세계 최초 도전이다.
KRISO는 지난 18일 청주오스코에서 레드원테크놀러지, 한진디엔비,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9개 참여기관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해양자원탐사를 위한 무인체계 기술개발' 사업 착수회의를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KRISO가 해당 사업을 주관해 2030년까지 수심 3500m급 심해 환경에서 코어시추를 수행하는 수중원격로봇(ROV), 환경영향을 감시하는 수중자율로봇(AUV), 이를 선상·육상에서 통합 운용하는 기술 개발에 나선다.
최근 새로운 자원 확보 수단으로 심해저 광물자원이 주목받고 있으며, 심해저 광물자원 개발을 위해서는 자원 규모, 개발 가능성을 사전 확인하는 정밀탐사가 필수다.
특히 해저열수광상과 같이 광물이 해저 지반 내부에 형성된 경우, 지반을 시추해 지층과 광물 정보를 확인하는 '코어시추'로 광물 분포와 특성, 개발 가능성 등을 평가할 수 있다.
KRISO의 이번 사업은 △험지주행 시추탐사 무인체계 △해저환경 근접감시 무인체계 △상황인지 기반 원격운용 및 육상중계 기술 등 3대 핵심기술 확보가 목표다.
이번 사업은 세계 최초로 심해 코어시추와 환경 근접감시를 통합 수행하는 무인체계 기술 확보를 목표로 한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예컨대 ROV가 해저 지반을 시추하는 동안 AUV는 시추로 인해 발생하는 주변 환경 변화를 실시간으로 관측한다. 두 로봇이 수집한 정보는 선상으로 즉시 전송돼 통합 분석되며, 운용자는 이를 바탕으로 시추 작업과 환경영향을 동시에 확인하며 두 무인체계를 통합 운용할 수 있다.
연구책임자 여태경 책임연구원은 “개발 기술은 육상 성능시험을 시작으로 수조 및 연근해 실증을 단계적으로 거쳐 2030년에는 연근해 통합 실증을 통해 운용 안정성·신뢰성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최종적으로는 우리나라가 보유한 인도양 해저열수광상 탐사구역에 투입돼 광종·부존 상태 등을 정밀 분석하는 데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홍기용 KRISO 소장은 “정확한 탐사 기술 확보는 미래 심해저 자원개발 경쟁력의 출발점”이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우리나라의 심해저 탐사 역량을 높이고 미래 자원개발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